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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민주당만 모르는 척”…바이든 ‘오락가락’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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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바이든 정신력 쇠퇴한 것 전 세계 알아”

조선일보

트럼프가 공격하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바이든.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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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 대선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력이 쇠퇴했음을 전 세계가 목도했으나 미 민주당이 경고를 무시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토론회가 있기 전부터 해외 지도자들과 민주당 지도자들은 바이든의 행동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럽의 고위 외교관들은 지난해 여름 이래 회의에서 만난 바이든 대통령의 능력이 쇠퇴하고 있음이 두드러진다고 비공개로 말해왔다. 바이든이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마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명백한데, 미 당국자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런 조짐은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 때부터 있었다. 당시 바이든이 토론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는 것이 유럽 고위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자신이 말하는 주제를 여러 번 놓쳐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대통령이 한 말의 의미를 정리해야 했다는 것이다.

지난 6일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행사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파리에서 열린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자 회담 때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작게 말해 기자들이 알아듣지 못하기도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지원하는 2억2500만 달러가 “전력망 재건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는데, 사실 그 금액은 탄약과 대공무기를 위해 지원된 것이었다. 유럽 순방 직후 백악관 마당에서 열린 노예해방기념일 연주회에서 바이든이 음악과 동떨어지게 박수를 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많았고, 언제 박수를 쳐야할지 옆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유럽에서는 바이든의 고령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운 재앙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28일 대선토론회를 지켜본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걱정스럽다. 대통령이 고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후보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에) 문제가 있다. 방향을 잡지 못한다”고 답했다.독일 야당 의원 노르베르트 뢰트겐은 X에 “민주당이 말을 바꿔야 한다”고 썼고 야네즈 얀샤 슬로베니아 총리는 바이든이 11월 대선 투표용지에 오르지 않는다는데 걸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캠프의 기부자들 역시 몇 달 전부터 비공개로 우려를 제기해왔다. 기부자 모임에서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횡설수설하다가 말을 잇지 못하고 몇 초간 침묵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 선거 자금 모임에서는 사전에 준비한 질문을 프롬프터에 띄우고 바이든이 그걸 읽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미 외교관들과 캠프 인사들은 바이든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며 이런 우려와 지적을 일축해 왔다는 설명이다. 애드리언 왓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바이든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외국 지도자들은 잘 일하고 있고 세계무대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잘 안다”고 했다. 특히 백악관 당국자들과 외교관들은 이달 중순 있었던 로마 G7(7국) 정상회의에서도 바이든이 토론에서 명민함을 보였으며, 하루 12시간 동안 숨 가쁘게 이어진 각종 회담을 한 번도 취소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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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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