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경쟁 나선 케뱅·카뱅·토뱅, 고객 편의성 높인다
핀테크 협업 집중하고 예금·증권사 연계 계좌로 확장
(왼쪽부터)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사진제공=각 사 |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외환 서비스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간 시중은행이 독점해 온 46조원 규모의 국내 외환거래 시장이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고객 접근성이 좋아지자, 점차 이들이 선보이는 외환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외환 서비스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은행 3곳의 사업 전략을 들여다봤다.
케이뱅크, 대중화·혁신 지속 추진
케이뱅크는 관련 시장 핵심 키플레이어(Key Player)와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 안정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며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환전지갑'과 해외송금이다. 지난 2월 하나은행과 함께 출시한 환전지갑은 케이뱅크 앱에서 24시간 언제든지 환전을 신청할 수 있다. 당행 고객이라면 하나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외송금 서비스는 '해외계좌송금'과 '머니그램 해외송금' 두 가지로 나뉜다. 2018년 처음 선보인 해외계좌송금은 17개 국가별 통화로 송금이 가능하며 현지 계좌로 바로 입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2년에는 세계 최대 송금업체인 머니그램(Money Gram)과 협력해 서비스를 내놓았다. 머니그램 해외송금은 실시간 송금이 가능하다. 최소 10분 이내 수취 국가에 송금이 완료된다. 송금 국가도 70개국으로 다양하며, 계좌뿐만 아니라 현금을 직접 방문해 수령할 수 있는 캐시픽업과 수취인 주소지로 직접 배달이 가능한 홈딜리버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외환 서비스는 수신과 여신, 카드 등 비대면 프로세스 정립된 타 뱅킹 영역에 비해 혁신해야 할 영역이 많이 남아있다"며 "이러한 환경을 감안하며 점점 글로벌화되는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외환 서비스의 대중화 및 혁신을 지속해서 이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핀테크 상생 강조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는 이미 외화 충전 및 결제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과 점유율을 가진 핀테크와 상생을 통해 외환 서비스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25일 공개한 '달러박스'는 환전과 재환전, ATM 출금 수수료가 무료다. 트래블월렛으로 해외 결제 시 수수료가 면제다. 최대 한도는 1만 달러까지이고 1일 최대 입금액은 5000 달러, 출금액은 1만 달러다.
출금 기능은 신한은행과 손을 잡았다. 수도권 5곳의 신한은행 외하 ATM에서 카카오뱅크 앱 내 QR코드를 인식해 이용할 수 있다. 수수료 없이 회당 최소 100 달러부터 출금이 가능하며, 하루 최대 600 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달러 선물도 가능하다. 카카오톡 친구라면 하루 최대 500 달러, 한달 5000 달러까지 보낼 수 있다. 달러박스와 트래블월렛을 연결해 트래블월렛이 제공하는 기타 통화 환전과 해외 결제 서비스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달러박스로 트래블월렛을 충전하면 전 세계 70개국에서 결제와 ATM 출금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2017년부터 쭉 제공하고 있다. 해외계좌 송금은 주요 22개국에 12개 통화로 제공한다. 2019년에 미국 송금 금융업체인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과 협업해 출시한 'WU빠른해외송금'은 365일 24시간 전세계 200여개국에 1분 내로 송금이 가능하다. 계좌번호가 없어도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영문 이름과 받을 국가, 보낼 금액만 입력하면 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핀테크 스타트업과 국내외 금융사 등 각종 제휴사와 협업해 출금과 쇼핑, 해외 서비스 등의 기능을 달러박스에 접목해 외화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임통장이나 26주적금과 같이 카카오뱅크만의 특색을 담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연결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 '슈퍼 외한 서비스' 초점
국내 금융권 최초로 '살 때도 팔 때도 평생 무료 환전'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며 외환 서비스에 사활을 건 토스뱅크(대표이사 이은미)는 사용자 편익을 증대시킨 경험을 살려, '슈퍼 외환 서비스' 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1월 누구나 조건 없이 100%대 우대 환율을 적용해 주는 '외화통장'을 선보였다. 17개 통화를 24시간 환전이 가능하며 365일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환율 정보를 통해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유로화를 비롯해 전 세계 통화를 마치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기존 토스뱅크 수시입출금 통장 및 체크카드와 연결해 해외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과 결제를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자동환전 기능을 더했다. 앱 내에서 '부족한 돈 자동환전' 기능을 켜두면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원화 통장에서 결제나 출금 시 실시간으로 환전해 준다. 이외에도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며, 환 투자도 가능하다.
토스뱅크는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달 초 도쿄·오사카·후쿠오카 세 도시에서 이뤄진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발생한 해외 결제 가맹점 승인 건수를 활용해 '일본 맛집 TOP 10' 정보를 제공한 바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외화통장은 확장성이 크다"며 "해외 여행지 결제 기능은 물론이고 추후 증권사 연계 계좌, 해외 송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화 정기예금이나 해외 송금, 증권사 연계 계좌 등 장기적으로 슈퍼 외환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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