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축구협회 관계자는 6월27일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를 통해 “이고르 슈티마츠(57·크로이타) 감독을 경질한 후 지도자 214명이 이력서를 보내왔지만, 박항서(67) 감독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내부 분위기를 소개했다.
185년 역사의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영어 신문이다. 인도는 인구 1위 및 구매력 평가 국내총생산 3위의 대국이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을 스스로 힘으로 통과하거나 본선에 참가한 경험은 아직 없다.
박항서 전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 2024년 4월 프로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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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제23회 FIFA 북중미월드컵 역시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이 무산됐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베트남에서 거둔 영웅적인 성공을 안다. 박항서 감독이 성인 A팀과 23세 이하 팀 지휘를 병행하며 지역 타이틀을 획득한 것도 인상적”이라고 인도축구협회 반응을 보도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9월~2023년 1월 베트남 A대표팀, 2017년 10월~2022년 5월 U-23을 맡았다. 국제축구연맹 세계랭킹을 136위에서 92위로 44계단이나 끌어올렸다.
▲2018년 제12회 동남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2018년 제3회 23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 ▲2019·2022년 제30·31회 동남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등 베트남 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다.
박항서 감독이 2019년 2월 베트남축구대표팀 일정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인도축구협회 측은 “특히 객관적인 전력이 더 강한 팀을 상대하여 거둔 성과는 매우 존경스럽다. 역습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가장 큰 장애물은 연봉 문제”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9년 제19회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준결승까지 올라가며 동남아시아 무대뿐 아니라 메이저대회 지도력 또한 입증했다. 2022년 제22회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본선 진출권이 걸린 단계에 베트남이 합류한 역대 최초 사례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축구협회로부터 월급 5만 달러(약 6900만 원, 연봉 60만 달러·8.3억 원)를 받았다. 인도축구협회가 이고르 슈티마츠 감독한테 준 급여보다 훨씬 많다”며 설명했다.
이고르 슈티마츠 감독이 2023년 제19회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하는 인도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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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축구협회 관계자는 “예산 범위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새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업무 계획 수립 및 가용 자원 최적화 임무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제19회 아시아선수권대회는 2027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인도는 2025년 3월부터 3차 예선을 치른다. A~F조 1위만 본선에 갈 수 있는 4:1 경쟁을 뚫어야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인도 최고 성적은 1964년 제3회 대회 준우승이다. 이후 4번 더 예선을 돌파했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박항서 감독이 2019년 베트남을 8강까지 이끈 것에 가산점을 줄 만하다.
박항서 감독이 2019년 2월 베트남축구대표팀 일정 소화를 위한 출국에 앞서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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