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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김기동 감독, 경기 후 곧바로 일류첸코에 사과…왜? “득점왕 경쟁 중인데” [MK상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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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FC서울) 감독은 홈 2연승이라는 기쁨에도 팀의 해결사 일류첸코를 챙기는 모습이었다.

서울은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린가드의 페널티킥 골, 류재문의 헤더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6월 휴식기 이후 2승 1무 3경기 무패를 달렸고, 홈 2연승을 달렸다. 수원FC전 전까지 홈 5연패 굴욕을 맛본 서울은 상암벌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팬들을 열광케했다.

매일경제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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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 챙기지 못한 선수를 먼저 걱정했다. 보통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대한 총평을 먼저 말하는데 그는 “먼저 일류첸코에게 사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왜 그랬을까. 김기동 감독은 이날 경기 일류첸코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그 이유로 경기 전 “(일류첸코 선발 여부를 두고) 많이 고민했다. 지난 경기에서도 힘들어하는 모습도 있었고, 다음 경기가 전북현대 원정이다 보니 로테이션을 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해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후반전 교체 투입을 염두에 두고 있던 김기동 감독은 일류첸코 투입을 고민했었으나, 팀의 흐름상 일류첸코를 대신해 속도와 힘이 있는 ‘신입생’ 호날두를 투입해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일류첸코가 득점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득점했더라면 단독 1위로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오늘 경기 투입을 계획했는데 들어가지 못했다. 본인이 매우 섭섭해하더라”며 “너무 미안한 마음이고,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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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은 이번 시즌 서울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과거 포항스틸러스 시절 호흡을 맞췄던 일류첸코와 재회했고, 일류첸코는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리그 9골로 이승우(수원FC)와 공동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강)성진이랑 린가드를 제로톱같이 세우면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고 싶었다. 후반전 흐름이 넘어가면 일류첸코를 투입할까 고민했는데, 계속해서 분위기를 이어갔고, 뒷공간을 치고 나가자는 생각에 호날두를 꺼내 들었다”라고 했다.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일류첸코 또한 출전 욕심이 컸을 가운데, 김기동 감독은 경기 흐름에 맞는 선택을 했다. 이에 외면받은 제자를 챙기며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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