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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은퇴는 무조건 울산에서!"...'즈베즈다 이적' 설영우 "실패해서 돌아와도 너그럽게 받아주셨으면"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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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세르비야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적을 앞둔 설영우(울산HD)가 팬들에게 은퇴 전에 꼭 울산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은 26일 오후 7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홈 경기를 펼친다. 즈베즈다 이적을 눈 앞에 둔 설영우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아쉬운 기억은 없고 좋았던 기억만 있다. 영원히 떠나는 건 아니다. 실패해서 돌아오더라도 너그럽게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영우는 2020년 프로 데뷔한 풀백으로 주발이 오른발임에도 왼쪽과 오른쪽에 모두 설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프로 데뷔 초반에는 왼쪽과 오른쪽을 오갔으나 최근에는 오른쪽 풀백으로 주로 나서고 있다.

데뷔하자마자 K리그1 영플레이어와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후 계속 기량이 발전하는 모습이다.

설영우는 뛰어난 활약 속에 대표팀에도 꾸준히 부름을 받았다. 멀티 플레이어적인 면모가 대표팀 발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23년 3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발탁된 이후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오르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출전하고 있고 차기 대한민국을 대표할 풀백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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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주로 왼쪽 풀백으로 출전해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왼쪽 측면을 책임졌다. 조별 예선에는 조금 좋지 못했지만 토너먼트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됐다.

설영우의 이적설이 나온 것은 지난 겨울이었다. 지난 겨울부터 즈베즈다가 설영우를 관심 가진다는 보도가 나왔고 설영우도 유럽으로 이적을 희망했다. 하지만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 이번 시즌까지는 함께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밝히며 이적이 무산되는 듯했다.

부상까지 닥치며 유럽으로 이적 가능성이 낮아졌다. 설영우는 지난달 4일 서울과의 맞대결을 끝으로 어깨 수술 소식을 알리며 한동안 경기장을 벗어나게 됐다. 과거부터 지닌 고질적인 어깨 부상 문제였다. 그는 부상으로 이번 6월 A매치에도 발탁되지 않으며 울산에서 계속 뛰는 듯했으나 즈베즈다는 개의치 않고 설영우를 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 구단도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울산에서 나고, 자란 로컬 보이 설영우가 프로 무대 첫 이적이자, 해외 이적을 떠난다"라며 "지난 겨울 즈베즈다가 제안한 그리고 최근 여러 매체들의 추측보다 상향된 조건과 대우로 설영우 선수를 즈베즈다로 이적시켰다"라고 설영우의 즈베즈다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대구와의 경기 후 환송식을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할 예정인 설영우는 킥오프 전 취재진과 만나 울산을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설영우는 "많이 늦게 가게됐는데 보내주셔서 홍명보 감독님과 팀에 감사하다"라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기대된다. 거기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서 가야할 거 같다"고 이적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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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서는 현재 즈베즈다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이 구단에 설영우를 추천해줬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설영우는 "형이랑 이적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눈 건 맞다. 하지만 형이 추천했다고 날 데려갈 팀은 아니다. 팀이 먼저 원해서 형에게 물어봤지 않을까 생각한다. 형이 중간에서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많이 도와줘서 이렇게 좋게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했다.

울산에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대중 현대고 쭉 나오면서 딱히 아쉽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 좋았던 기억들만 있다. 또래 선수들에 비해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있었고, 프로 선수들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보고 느끼는 점도 많았다"라고 좋았던 기억만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프로 입단이 늦었다. 연차가 그렇게 많이 되지도 않았는데 나이가 많아서 그게 좀 아쉬운 거 같다"고 털어놨다.

어깨 부상에 대해서는 "열심히 재활하고 있는데 필드에 들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직 조깅을 한 번도 못 한 상태라 열심히 하고 있어서 최대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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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설영우 기자회견 일문일답.

이적을 결심한 계기가 있나.

프로 데뷔하고 한국에서만 뛰었다. 대표팀에 가면 유럽에서 뛰는 형들과 얘기하면서 내가 K리그에서만 오래 뛰다보니 내 스스로에 대한 판단은 다 한 것 같고 유럽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할 수 있을지 느껴보지 못해서 부딪히며 느껴보고 싶었다. 대표팀에서 돌아올 때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유럽으로 가는데 난 국내로 돌아왔다. 이제 그러지 않아서 좋은 거 같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스에서부터 자라다보니 다른 선수들보다 내게 보내주는 애정이 크다고 느끼고 뛰었다. 거기에 내가 잘 보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아쉬울 거라고 생각한다. 영원히 떠나는 건 아니다. 실패해서 돌아오더라도 너그럽게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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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하면 즈베즈다에서도 혹사를 당할 거라는 전망이 있는데.

지난 2년 반 동안 쉬지 못하고 울산과 대표팀을 오가며 지쳐있다는 느낌이었지만 티를 낼 수 없었는데 어깨 부상 당하고 쉬면서 이제 좀 혹사 당하고 싶은 마음이다.

은퇴를 울산에서 하겠다는 얘기인가.

은퇴는 당연히 여기서 할거다. 국내로 돌아오면 울산 말고는 가고 싶은 팀이 없다. 별로 고민도 안 될 것 같다. 무페이로 오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연봉 걱정은 안 하고 무조건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대표팀 선수들과는 얘기해봤나.

이런 걸 말하고 하는 걸 안 좋아한다. 결정난 게 없었기 때문에 말하지 않았다. 인범이 형이랑은 같은 팀이라 얘기를 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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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이적설도 있었는데.

사실 그런 팀에서 나를 알까.

경력 동안 좋은 스승들을 많이 만났다.

프로 연차가 길지 않은데 프로 생활을 한거에 비해 스승님의 복이 감사하게도 좋다고 생각한다. 김도훈 감독님이나 유상철 감독님, 홍명보 감독님 등 한국 축구에 큰 기여를 하신 분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유상철 감독님께는 감사하다는 뜻을 직접 전하고 싶은데 그런 걸 못해서 아쉽고 가서 잘하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일이 아닐까 한다.

유럽 적응 자신있나.

유럽 나가면 MBIT 성향이 E이기 때문에 혼자서 생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짐을 싸면서 울산이라는 팀을 떠난다기보다 울산 지역을 떠난다는 게 해보지 않은 일이라 이상한 느낌이다. 밥 먹고 항상 갔던 카페나 그런 사소한 것들이 생각날 거 같아서 외로움을 잘 이겨내야 할 거 같다.

영어 공부는 했나.

선생님이랑 계속 해왔다. 이제 귀는 좀 열렸는데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못해서 가서 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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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는.

영국이나 독일 같은 한국에서도 쿠팡플레이로 쉽게 볼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 세르비아 리그는 잘 못보는 걸로 안다. 중계권 있는 팀으로 가서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가장 축하해준 동료들은 누구인가.

또래 친구들이다. 강인이나 우영이, 현규도 그렇고 드디어 온다고 기뻐해주고 다 가까우니까 쉴 때 몇 시간 안 걸리니 같이 놀자고 하는데 가면 연락이 안 될 거 같은데 약속 잡아보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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