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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티파니 영 "연기로도 '역시 소녀시대' 들을 거예요!" [인터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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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역시 소녀시대".

어떤 시대는 성별을 뛰어넘어 대중의 시대를 풍미한다. 걸그룹 소녀시대가 그렇다. 그리고 소녀시대 안에 있던 티파니는 이제 배우 티파니 영으로 그 만의 연기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카메라 밖에서도 넘치는 활화산 같은 에너지를 불태우며, "렛츠 고!"라고 외치는 티파니 영을 만나봤다.

티파니 영은 2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작품과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영화 '동주', '시선사이', '압꾸정', '거미집' 등의 각본을 맡았던 신연식 감독이 드라마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특히 배우 송강호가 데뷔 32년 만에 처음으로 출연한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다.

이 가운데 티파니 영은 레이첼 정 역으로 등장했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도 레이첼로 활약한 그가 또 다시 레이첼을 만난 상황. 티파니는 소녀시대 멤버 수영을 언급하며 "수영이가 '레이첼 콜렉터냐'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실제 수영은 '삼식이 삼촌' 촬영장에 티파니를 응원하는 커피차까지 보내며 기뻐했던 바. 티파니는 "캐릭터 이름을 공개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자신있게 말하겠다"라며 즐거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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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돈독한 소녀시대 멤버들 사이 티파니는 윤아, 권유리, 수영, 서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본격적인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이에 그는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꿈만 같다. 제가 음악, 패션 쪽으로는 인사를 많이 드렸지만 작품은 두 번째다. 지금도 실감이 안 나고 기쁘고 감사한 시간이다"라며 얼떨떨한 심경을 밝혔다.

그런 티파니가 '삼식이 삼촌'에 합류하게 된 것은 송강호부터 변요한 등 주요 배역들의 캐스팅이 모두 끝난 뒤였다. 티파니는 여전히 오디션을 다니는 삶을 살고 있다. 대본의 소문을 듣고 꼭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했다. '레이첼 정' 역할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작은 역할이지만 좋은 선배님들을 보고 열정이 타올랐다. 레이첼을 또다시 만날 기회라고 해서 어떻게 해서든 찾아내서 오디션을 하러 갔다. 이름이 운명 같았다"라며 '삼식이 삼촌을 만났던 순간에 대해 여전히 설렘을 표했다.

이름뿐만 아니라 연기적으로도 보여줄 게 많은 캐릭터인 '삼식이 삼촌'의 레이첼. 티파니는 "일단 송강호 선배님의 OTT 데뷔작이라는 것에 굉장히 욕심이 났다. 변요한 배우와도 너무 호흡하고 싶고 그동안 필모그래피가 좋았다. 김산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삼식이 삼촌과 김산의 관계를 굉장히 많이 분석하고 그만큼 레이첼이 매력적인 여성이어야겠다는 가이드라인이 있었다. 사실 레이첼의 분량보다는 송강호 선배님과 요한 선배의 캐릭터를 분석하고 가서 현장에 가자마자 '하이 존, 아이 니드 유'라고 했다. 감독님도 '입체적으로 됐다'라고 해주셨다. 송강호 선배님도 칭찬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티파니는 실제 송강호와 같은 소속사이기도 하다. 다만 그는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일 뿐이다. 오히려 소속사 선배니까 어렵다. 제가 너무 팬이다. 선배님 작품 안 본게 없을 거다. 오디션 갈 때 매일 송강호 선배님 작품을 봤다. '효자동 이발소'부터. 아직도 신기하다. 아직도 어렵다. 번호는 있지만 한번도 연락하지 못했다"라며 웃었다. 그는 "저희가 너무 대가족 캐스팅인데 대가족 생활을 소녀시대 때 해봤기 때문에 제일 마지막에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오늘 인터뷰를 통해 용기를 얻고 해보겠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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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촬영장에선 달랐다. 티파니는 "제가 제일 먼저 도착하고 그 다음에 선배님이 꼭 먼저 오셔서 모든 씬들을 보고 계시더라. 숨 막히는 대본도 있었지만 '렛츠 고'라고 하면서 제 씬에 임하기도 했다. 선배님도 저한테 촬영 끝나고 모든 걸음걸이나 움직임이 춤이나 음악을 해서 그런지 리듬감이 너무 좋아서 사운드가 안 들리는데도 살아있는 느낌이라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해주셨다. 음악과 춤은 가장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촬영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에 대해 티파니는 "소녀시대 때부터 있던 습관"이라고 밝혔다. "'시카고'로 지금도 극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씬이 쇼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소품과 친해지면 좋을 것 같아서 일찍 도착해서 공부하고 모니터 가장 가까운 자리에 의자 하나 세팅해두고 먼저 가는 사람이 좋은 자리를 앉을 수 있으니까"라고.

특히 티파니는 "선배님의 연기를 무편집, 라이브로 볼 수 있던 게 저한테는 평생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경험이다. 촬영 끝나고 항상 학생처럼 가방 메고 끝까지 있었다. 그런 기회가 얼마나 있겠나. 현장에서 선배님을 실제로 봤을 때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저도 대본을 달달달 외우고, 선배님 씬들을 파헤치고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하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편집과 예시를 작업하시는 또 다른 감독님들도 계신데 편집하시는 프로세스가 녹음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로 있었다. 제게 익숙한 형태라 '나는 녹음실에서 세 테이크 안에 끝낼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나도 그런 훌륭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에 아직도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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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배우인 변요한과는 어땠을까. 티파니는 "너무너무 뜨거운 사람인 것 같다. 저는 그 에너지를 최대한 흡수하려고 했다. 초반에는 조금 무서웠지만 그만큼 이 사람이 내 파트너고, 이 만큼 나도 뜨거워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함께 호흡했다. 상상하지 못한 발상과 씬들이 만들어져서 뿌듯했다. 변요한 배우를 통해 현장의 에너지를 쓰는 방법을 배웠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나도 내 현장 가면 어떻게 하겠다는 걸 배웠다. 너무너무 훌륭하다. 다른 배우 분들과 지내는 것도, 스태프들에게도 모두의 시선을 끄는 힘이 있는 배우라 닮고 싶다"라고 했다.

스킨십 장면에 대해 티파니는 "제가 하루에 너무 많은 씬을 찍어야 해서 '오케이 넥스트, 넥스트'라고 했다. 저희는 집중력의 파트너십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반대로 송강호 선배님이 계속 놀리셨다. '김산 레이첼이 오니까 주여진한테 눈길조차 안 주는데'라고. 저는 작품 경험도 많지 않은데 첫 키스씬을 강렬하고 뜨겁게 해서 재미있었다. 선배님이 저희랑 장난치시면서 '분위기 좋은데'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변요한 배우한테 수염이 있어서 거의 액션씬이었다. '리셋'하고 다시 찍을 때 제 얼굴이랑 입술이 점점 부었다. 거의 액션처럼 찍었다. 아무래도 원테이크로 갔다. 9부에서 한번 12부에서 한번 나올 때 대사들이 달라서 호흡을 다르게 찍었어야 했다. 앞에서는 공개하지 못한 내용도 있고, 여러번 테이크를 만드느라 NG보다는 여러번 찍어야 했다. 조명도 조금 바뀌었다. 제가 부끄러울까 봐 최소한의 인원으로 군무씬 찍듯이 했다. 최대한 집중했다. 하루에 찍고 만들어야 할 씬들이 너무 많고, 제일 마지막에 투입되는 캐릭터여서 부담이 커서 오히려 제가 더 말이 없었다"라고 했다.

변요한이 티파니를 '영어 선생님'이라고 밝히기도 한 바. 티파니는 "100점이다. 90점이라고 할 뻔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굉장히 다양하게 다른 스타일과 리듬감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 저는 너무 현대식으로 하는 부분이 있어서 옛날 연설도 찾아보고, 그 시대에 한국 사람이 영어를 한다는 시뮬레이션도 많이 해본 끝에 결정한 억양이 있었다. 이 작품을 통해 굉장히 음감이 뛰어나고, 빨리 캐치하더라. 제가 영어로 말해도 다 알아듣더라. 언어 능력이 좋으셨다. 중국어도 잘하시고. 언어랑 음감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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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반응은 어땠을까. 티파니는 "워낙 제 주변에 있는 분들이 다 이 쪽 관계자다. 너무 좋은 작품이고, 가수가 된다고 할 떄 가수 활동도 화려했지만 연기자가 된다는 것도 이 작품으로 얼마나 진지하게 하려는지 알겠다고 해주더라. '이 작품을 선택했다니'라고 놀라워 하더라. 그런데 아니다, 제가 선택 받은 거다"라고 웃으며 "저도 모르게 연기 커리어 시작점에 휴머니즘과 리얼리티가 있는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특히 소녀시대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 그는 "저희는 워낙 소통을 많이 한다. 멤버들이 나오는 영어 장면 번역을 많이 해줬다. 멤버들이 '티파니 왜 자꾸 연기하는 느낌이지?'라고 해줬다. 눈빛부터 달라졌다고 서포트와 칭찬을 많이 받았다. '재벌집'도 신기했는데 제가 레이첼에 녹아 있는 게 신기해 하더라. 첫 드라마가 송중기, 이성민 선배님이고 두 번째는 송강호, 변요한 선배와 해서 멤버들이 너무 응원해줬다"라고 밝혔다.

티파니는 "오히려 멤버들의 그동안의 활동이 저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소녀시대도 앙상블 캐스트로 시작해서 5년 차에 태티서 디렉터를 맡게 됐다. 언젠가 제가 경험이 쌓이고 뚜렷한 방향성을 찾게 될 때 주인공을 차지할 것 같은 야망이 있다. 레이첼을 만나면서 야망을 찾은 것 같다. 누군가 멋지게 써줬을 때 표현하고 싶은 야망이 생겼다. 언젠가 차근차근 좋은 스토리와 좋은 현장이 있다면 얼마든지 참여할 마음이 있다"라고 했다.

반대로 배우로서 '소녀시대' 수식어가 부담스럽진 않을까. 오히려 티파니는 "이제 17주년인 소녀시대는 '역시 소녀시대'라는 말을 들어도 되지 않을까"라며 "어떻게든 보완하고 만들어내는 성격들인데 '믿고 듣는 소녀시대'였다면 이제는 '믿고 보는 소녀시대'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소녀시대에는 티파니였지만 배우로서는 '티파니 영'으로 활동하는 상황. 그는 "소녀시대로 활동할 때는 소속사에 스테파니 선배가 있어서 정해졌다. 이름도 운명처럼 다가왔다. '보석처럼 빛나는 티파니'라는 의미도 몰랐지만 그 때는 이수만 선생님이 보석이 돼가는 원석이라고 해주신 걸 보고 '오케이, 다이아몬드!'라고 생각했다. 티파니 영으로 바꾼 이유는 티파니는 영원히 제 아티스트 정체성에 있는 이름이라 유지하고 싶었다. 영은 황미영의 미들네임이라 가져가고 싶었다. 저는 영원할 영자를 써서 'Forever'라는 말의 한자를 꼭 넣고 싶었다. K팝 뿐만 아니라 K액터도 붙을 거라 '코리안'을 꼭 넣고 싶어서 '마이 네임 이즈 미영'이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했다. 아티스트 정체성인 티파니도, 황미영도 가져가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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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배경이 된 한국 근현대사 시기에 대해서도 티파니는 "대본을 받자마자 리서치를 했다. 양쪽의 정치적 배경을 다 배웠다. 또 '파친코' 민 작가님과 친분도 있어서 몇 년간 관심이 있던 부분이라 오디션 가기 전부터 리서치를 계속 했다. 안 돼도 꼭 알고 싶고, 지금도 너무 궁금하고, 틈만 나면 찾아보고 있다. 너무 좋은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국어와 영어를 쓰는 레이첼, 티파니는 "비슷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소녀시대 10주년을 끝내고 연기를 배워가려고 할 때 아티스트로서 누가 시키는 걸 하는 나이는 지났고, 내가 선택하는 스토리로 어떤 이야기가 됐건 관심 갖는 스토리를 선택하자고 생각했다. 당연히 제 뿌리인 한국 역사, 미국 역사 모두 너무 궁금하다. 오히려 '삼식이 삼촌'을 통해 더 보게 됐다. 그리고 약간 집요하게 파는 성격이기도 하다. 레이첼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더욱 관심이 많아졌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어 연기 어렵지는 않았을까. 티파니는 "그럼요"라고 웃으며 "그런데 그만큼 시간이 지났고, 운 좋게 트레이닝을 받았다. 지금도 록시와 레이첼을 호흡하고 있다. 주변에서 다 '네가 우리보다 한국말 잘하니까 자신있게 해'라고 해주셨다. 이미지 때문이지 노력해서 안 되는 건 없다. 100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언젠가 인정 받겠다. 1천 시간, 1만 시간을 통해 장인이 만들어지니까"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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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티파니는 "원래도 송강호 선배님과 연기하고 싶었다. 그런 분들이 다 있다. 뮤지컬 현장에서도 너무 멋진 여자 선배님들을 보고 있다. 가수할 때도 보아 선배님을 보고 '저렇게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리스트가 있다. 제가 음악을 좋아하는 만큼 영화를 좋아한다. 모두가 꿈꾸는 그런 분들이다. 꼭 함께 하고 싶다. 결국 스토리가 맞아야 한다. 저는 열려 있다. 뭐든지 다 할 수 있다. 매니지먼트 쪽에도 빌런이든 또 판을 짜는 복어같은 여성이든 열려있다고 했다. 불륜도 괜찮다. '슈어, 와이낫?'. 대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만들어낼 퍼포먼스가 있다고 생각하면 달려들 거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예능할 생각은 없다. 요즘에 진짜 많이 듣는 질문인데 작품이 없으면 떠들지 못한다. 제 캐릭터와 퍼포먼스가 있기 때문에 토크할 수 있지 다시 소녀시대와 앉은 모습을 보면 곡 소개 빼고는 안 한다. 멤버들이 오히려 프로듀서하는 게 어울린다고 해준다. 어떤 리뷰를 봤는데 티파니는 본인 캐릭터의 프로듀서라고 해주셨다. 그렇게 하면 가수 때처럼 빨리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레이첼의 분석에 대해서도 티파니는 진지했다. 그는 "의상팀도 1960~70년대 여성 아이콘들을 알려줬다. 재클린 케네디도 분석했고 제인 버킨도 저희의 시안이었다. 외적으로는 사실 많이 준비를 안했다. 조금 많이 맡겼다. 저는 캐릭터적인 부분들을 분석했고 각 부서 장인들이 만들어주셨다. 레이첼이 흰색을 입다가 김산과 있을 때만 핑크를 입는 것도 있었다"라고 했다.

또한 "감독님께 질문 있다고 많이 물어봤다. 그리고 레이첼이 김산에게 다가가는 것 자체가 삼식이 삼촌과 닮았다고 봤다. 어떻게 보면 미국 삼식이 삼촌이었다. 그런 좋은 팁을 주셔서 '레이첼은 미국 삼식이 삼촌'이라는 조언에 훨씬 더 많은 색깔이 생겼다. 그냥 여성으로서 파트너를 해달라는 것과는 너무 달랐다. 씬을 건설하듯이 토론하면서 만들었다. '레이첼은 왜 김산을 좋아할까?'하고.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레이첼과 삼식이 삼촌은 국적만 다르지 굉장히 닮았다. 배고픔을 어떻게든 채워나가고 싶은 캐릭터다. 끝내 '해피엔딩'을 얻어서 행복하게 웃으며 끝나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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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삼촌' 외에도 뮤지컬 '시카고'에 출연해 두 번째 시즌을 맞은 그는 "'삼식이 삼촌' 현장을 다녀온 것을 알고 연출 감독님들이 더 혹독하게 '대사만 외우는 게 아니라 의도와 호흡을 심어서 표현하자'고 해주시더라. 스크린과 무대 연기는 너무 다르지만 신연식 감독님도 그렇고 너무 좋은 코치님들이 있어서 저는 운이 좋은 것 같다. 지난 시즌과 지금의 저도 다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영어에 능숙한 티파니인 만큼 해외 작품도 가능할까. 그는 "오디션은 계속 보고 있었다. 그런데 파업 때문에 무산된 부분도 많다. 아이돌 활동이 아닌 영화산업, OTT산업 분위기에 맞춰서 캐스팅 되는 게 배우라 늘 기다리고 준비하는 상황이다. 너무 좋은 대본과 제작사들도 있지만 그 작품을 찍고 만들어내기까지 너무 길고 디테일한 절차가 있다는 것도 이해하기 때문에 이제는 차분히 준비하며 기다리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가는 가운데 벅차는 순간은 없었을까. 티파니는 "연기는 평생 힘들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는 "연기는 그 순간의 나를 받아들이고 마주하고, 그 순간을 담기 위해 긴 과정을 준비하는 작업이다. 배우라는 직업을 평생 건강한 마음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받아들였다. 희망이 없던 타이밍도 있었다. 그렇지만 희망이 있는 타이밍이 더 건강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최대한 그런 시간에 빠지지 않으려 한다. 7일 중 2시간에는 그런 시간에 빠진다. 20대 때는 7일에 20시간을 생각했다면 30대에는 훨씬 더 건강해진 것 같다. 최대한 행동으로 옮기려 한다. 내가 진짜로 원한다면 행동으로 이어질 거다. 내가 진짜 사랑하는 게 있다면 몸이 움직일 거다. 최정원 선배님과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리허설을 2000%로 하시는 분이다. 저도 그 에너지를 받고 싶다"라며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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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로는 정점을 찍었던 티파니, 그는 "배우로서는 너무 다르다. 소녀시대 때는 스코어만 쫓았다. 저도 모르게 1등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런데 배우는 내 눈 앞의 관객을 움직이기 때문에 시청자를 움직일 스토리를 찾아야 한다. 배우로서 목표는 제가 한 선택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게 목표다. 캐릭터가 됐든, 작품이 됐든"이라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목표도 있을까. 티파니는 "칸 레드카펫도 밟아야죠!"라고 웃으며 "감독님 팔짱 끼고 걷고 싶고 끝나고 기립박수 받는 에너지도 느끼고 싶다. 마법 같다. 관객과 호흡이 됐다는 에너지와 짜릿함은 바꿀 수 없는 경험이다. 매번 다를 것 같다. 30대, 40대, 50대는 또 다를 거다. 칸느보다도 백상, 청룡 같은 자리에 가고 싶다. 집에서 항상 시상식을 챙겨봤다. 다 챙겨보는 편이다"라며 꿈을 그렸다.

마니아 팬덤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공연계. 소녀시대 활동이 편견으로 작용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전한 티파니의 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트레이닝을 거쳐 완성된 제 모습을 더 상상하려고 노력했다. 하루에 적어도 8시간은 리허설을 하고 집에 가서도 더 하고. 감독님들을 믿고 갔다. 저보다는 감독님들께 감사하다. 요즘엔 좋은 현장과 좋은 감독님들을 만나서 서포트를 받아서 지금도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쉽진 않다. 그만큼 저도 그 작품의 팬이고, 선배님의, 감독님의 팬이다. 단순히 팬 레벨이 아닌 예의를 갖춰서 작품과 세계에 들어가려고 하니까 통할 거라고 믿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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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열정이 인정받은 것일까. 티파니는 첫 OTT 시리즈인 '삼식이 삼촌'을 통해 이날 오전에 공개된 청룡 시리즈 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 후보로도 올랐다. 그는 깜짝 놀라며 "너무 말도 안된다"라며 후보 만으로도 기뻐했다. 그는 "우리 윤아 있는데 갈 거다. 작년에도 봤다. 저희 시상식 꼭 다 봐준다. 레이첼은 김산 서포트를 받았지만 레이첼 캐릭터는 티파니가 변요한 배우의 서포트를 받아 만들어진 캐릭터다. 더 열심히 하겠다. 너무 꿈만 같다"라며 울컥했다. 이에 티파니는 "소녀시대 멤버들은 서로 작품을 공부한다. 서로의 움직임이랄까. 너무 행복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소녀시대의 이름은 티파니에게 어떤 역할을 해줄까. 티파니는 "소녀시대라는 팀을 하고 유지를 하면서 저희는 늘 국가대표 마인드로 있다.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고, 1000%로 살았다. 앞으로는 2000%로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공간에서 파트너들이었던 것 같다. 거기에 따라 딱 맞는 멤버가 있고 딱 맞는 역할로 10년 넘게 활동을 유지하는 연습 덕분에 다른 현장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좋은 태도와 건강한 마음으로. 앞으로도 소녀시대 했던 만큼 배우 생활도 열심히 하겠다"라며 웃었다.

차기작 계획에 대해 그는 "어떤 걸 얘기해도 될지 몰라서 늘 열심히 하겠다. 오픈돼 있다. 레이첼도 너무 좋은 공간이었다. 그 때보다 마음이 더 뜨거워진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연락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사극도 도전! 저 황미영이예요"라며 의욕을 불태우는 티파니, 소녀시대가 아닌 배우로 그가 보여줄 다음은 무엇일까.

/ monamie@osen.co.kr

[사진] 써브라임, 디즈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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