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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길몽' 꾼 태권도 선봉 박태준 "첫날부터 금메달로 출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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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강호 상대로 '전략' 구성 중…"형, 누나들에게 좋은 영향 줄 것"

연합뉴스

매서운 발차기 연습하는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
(진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5일 오전 충북 진천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대표팀의 박태준이 발차기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25 hkmpooh@yna.co.kr


(진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꿈에서 소변이 안 멈추고 계속 나오는 거예요. 병원을 막 가려던 순간에 깼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무조건 좋은 꿈이라고 하네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태권도의 선봉 역할을 맡은 박태준(경희대)은 지난주 유럽 전지훈련 기간 이같은 '길몽'을 꿨다고 한다.

우리나라 태권도 대표팀이 '금맥'을 캐는 걸 예지한 건 아닐까. 길몽의 당사자 박태준은 그렇게 생각한다.

박태준은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금메달을 꼭 따서 형, 누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겠다"고 자신했다.

2004년생으로 파리 올림픽 태권도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박태준은 팀의 선봉이다.

남자 58㎏급에 나서는 박태준은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가장 이른 8월 7일 출격한다.

간판 장준(한국가스공사)을 꺾고 파리행 티켓을 받은 박태준은 "출발을 잘해야 형, 누나들도 잘할 수 있다고 들었다. 첫날에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인 만큼 겁 없이, 준비한 걸 다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준을 누르면서 단번에 메달 기대주로 올라선 박태준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할 '전략'을 짜는 데 중점을 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줄 수는 없다면서도 박태준은 "어떤 선수와 만나, 특정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등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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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출전 박태준
(진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58kg급에 출전하는 박태준이 25일 오전 충북 진천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6.25 hkmpooh@yna.co.kr


그러면서 "아예 이기고 있는 상황, 지고 있는 상황 등으로 나눈다. 지고 있다면 그 라운드를 버리고 다음 라운드에 집중할지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식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태준은 특별히 짠 전략 구성이 들어맞으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준을 눌렀다.

오른발잡이인 박태준은 평소 왼발을 앞에 위치하고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장준과 남자 58㎏급 선발전에선 오른발을 앞에 뒀다.

장준을 꺾기 위해 일종의 모험을 택한 것인데, 전략이 적중하면서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서겠다는 박태준의 또 다른 소망은 '형제 금메달'이다.

이날 박태준의 훈련 파트너로 나선 선수는 바로 그의 동생 박민규였다.

세 살 터울인 박민규를 놓고 박태준은 자신보다 동생의 운동신경이 더 좋다고 평가했다.

어릴 때부터 많이 싸웠다는 동생과 함께 태극마크를 다는 게 박태준이 품은 소망이다.

박태준은 "가장 빠른 길은 중국에서 내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같이 국가대표가 되는 건데, 그러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나도 정말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은) 남자 54㎏급, 난 58㎏급에서 함께 금메달을 따는 게 구체적인 목표고 간절한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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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출전 박태준
(진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58kg급에 출전하는 박태준이 25일 오전 충북 진천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미디어데이에서 발차기를 하고 있다. 2024.6.25 hkmpooh@yna.co.kr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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