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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현실서 불가능한 새로운 세상"…'돌풍' 설경구X김희애, 강렬한 세 번째 만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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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돌풍'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돌풍같은 이야기의 탄생을 예고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 제작발표회가 25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설경구, 김희애, 김용완 감독, 박경수 작가가 참석했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설경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김희애) 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날 김희애는 "'돌풍'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떨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김용완 감독은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캐릭터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신념에 잠식돼 괴물이 된 인물이 자신의 선택을 끝까지 책임지는 숭고한 부분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 뿐만 아니라 스태프, 배우들도 박경수 작가님의 대본에 감동을 받고 이 작품에 참여했다. 작가님의 글은 문학적 가치가 있다. 최대한 영상적인 기교보다는 작품에 집중하는 것에 신경썼다. 콘셉트 회의를 할 때도 클래식한 느낌을 줘 보자. 오랜만에 명작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보자 싶었다. 공간의 느낌도 신경썼다. 편집할 때도 리듬감을 신경쓰면서 했다"고 밝혔다.

박경수 작가는 기획의도에 대해 "낡아버린 과거가 현실을 지배하는데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저는 백마탄 초인을 믿지 않는다. 못난 우리끼리 고쳐사는 것이 현실인데 지금 답답한 현실에 백마탄 초인을 기다리는 것 같다. 현실에선 불가능하니 현실에서라도 만들어보고 싶었다. 답답한 세상을 쓸어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토대를 만들면 어떨까 해서 기획한 드라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권력 소재로 기획하진 않는다. 같은 세상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모순이 현재 권력과 연결되어 있기에 차용이 된 거다. 저는 권력을 그린 것이 아니라 몰락하는 인간을 그린 것이다. 저는 모든 몰락을 사랑한다. 인간이 몰락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평생 한 명의 인간을 변주해가며 그린다고 한다. 제가 그리는 단 한 명의 인간은 몰락을 하는 인간이다. 이번 '돌풍'의 박동호도 그런 인간의 변주다"라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돌풍'이란 작품을 듣게된 건 김희애 씨 매니저를 통해서다. 저한테 제의가 온 게 아니다. 허진호 감독님 영화를 찍고 있을 때 끝무렵에 자기들끼리 속닥인게 그 얘기였다. 혹시 드라마를 할 생각이 있냐고 해서 '책이 좋으면 못할 것 없다'고 했더니 정식으로 제작사에서 받아서 읽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섯 개를 받아 순식간에 읽을 만큼 책의 힘이 엄청났다. 박경수 작가님 글의 힘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자칫 하겠다고 해서 익숙지 않은 현장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글을 망칠까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김희애 씨의 강추에 의해 다음날 제가 하겠다고 했다. 박경수 작가님을 뵀는데, 그 때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전작 '킹메이커'의 정치인 역할과 차이점에 대해서는 "'킹메이커'는 정확히 누구라는 모티프가 있었다. 그 틀을 완전히 벗어날 순 없었다. 박동호는 판타지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정치판에 바랐던 인물, 어렵겠지만. 저의 상상 속에서 '이런 사람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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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는 "저는 박경수 작가님의 팬이다. 언젠가는 저 분의 작품에 꼭 출연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작품을 쓰시는 분이다. 책을 받았을 때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해주는 걸 이어주는 작품이다. 설경구 씨를 설득도 아니다. 아무리 제가 설득해도 마음에 안드시면 하시겠나. 말씀은 드렸지만 책을 보시면 분명히 하실 거라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동호라는 인간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이지만 너무 매력적이다. 이 역할을 제대로 살리고 진정성을 보일 사람이면 좋겠다. 같이 출연하며 설경구 씨가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이 맡은 정수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정의로웠지만 세월이 흐르고 현실에 타협하며 악으로 물들어간다. 정수진이란 인물이 박동호만큼 너무 매력적이었다. 어려운 정치, 법률, 경제 용어가 많았지만 너무 소중하게 어떻게 전달할지 아껴가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설경구와 김희애는 정치물인 '킹메이커'와 '퀸메이커'에 출연한 공통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김희애는 "너무나 운 좋게도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역할을 맡았다. '퀸메이커'와 '데드맨'에서는 정치판의 설계자 역할이다. '돌풍'은 3선을 거쳐 경제부총리까지 오른 '찐' 정치인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가 있었나 싶을 만큼 강렬한 카리스마와 서사가 있는 인물이다. 저는 너무나 대리만족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수진이 8회 중후반부터 악마로 변해가는 모습이, 어떻게 이렇게 변하나 싶다. 한겹 쌓일 때마다 그 자체로 있다보니까 그게 정수진이 매력적인 카리스마가 보였던 것 같다.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라 저는 따로 준비할 건 없었다. 놀라울 정도로 사람이 변해가는 과정이 광기가 스며드는 모습에서 '어떻게 하면 이걸 해낼까' 싶었다. 정말 너무 평범한 여자인데, 그런 것에 저도 빠져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용완 감독은 "선배님들의 베테랑 연기로 두 주인공 뿐만 아니라 연기 차력쇼를 보는 느낌이 굉장히 재미가 있다. 촬영 내내 내가 인복이 많구나 싶었다. 어떻게 내가 이런 분들의 연기를 디렉션하고,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저에게는 인생에서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저희 작품은 철저하게 창작된 것이지 현실을 반영한 것은 없다. 대본에 충실하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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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김용완 감독은 "저희 예고편이 반응이 좋더라. 작가님의 명대사가 짧은 예고에도 잘 표현이 된 것 같다. 시청자 분들이 각자의 명대사를 셀랙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한국 정치가 배경이지만 인물의 신념과 욕망에 대해 쓰신 것이다. 정치를 몰라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경수 작가는 "활자 속에 머물렀던 박동호와 정수진을 훌륭하게 만들어준 배우 분들께 감사드린다.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결과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잘 부탁드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돌풍'은 오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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