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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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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 징계 거론에 '억지 사과'…'손흥민 인종차별' FA 조사 진행 →튀르키예 이적설까지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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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의 입장문과 당사자의 두 번의 사과문도 무용지물이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한국인을 향한 인종차별에 대한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조사가 계속되고 있고 심지어 이적설까지 불거졌다.

영국 BBC가 지난 15일(한국시간)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농담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는 벤탄쿠르가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해 농담을 하면서 벌어졌다.

우루과이 방송의 인터뷰 진행자가 "네 유니폼은 이미 가지고 있으니 한국인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나?"라고 물어보자,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되물었다. 진행자가 "세계 챔피언의 것도 좋다"라고 말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 거는 어떤가.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받아쳤다.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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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의 발언에 팬들은 깜짝 놀랐다. 트리뷰나에 따르면 팬들은 "큰일이다", "아버지 조용히 하세요. 심지어 자기 딸이 더 잘 아는 것 같네", "쏘니는 가장 훌륭한 축구선수로 알려져 있다. 벤탄쿠르가 농담이었다고 주장해도 정말 엿같은 일이다.", '내일 한국인들이 깨어나면 벤탄쿠르 SNS는 쓰레기통이 되겠네"라며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고 질책했다.

또 아시아인의 외모가 거의 비슷하다는 명백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 벤탄쿠르에게 농담일지 몰라도 그가 평소 동양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줬기에 많은 팬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벤탄쿠르가 평소 손흥민과 절친한 관계로 유명하기에 팬들의 배신감은 더 컸다. 손흥민이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중 안와 골절 부상을 입어 대회 참가 여부가 불투명했을 때 손흥민을 위로해 준 선수 중 한 명인 벤탄쿠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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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잊지 않은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벤탄쿠르가 장기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가졌을 때 "벤탄쿠르는 날 미소 짓게 하는 믿을 수 없는 선수"라며 "우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난 벤탄쿠르가 오늘 그라운드에 나타났을 때 흥분했다"라고 밝혔다.

벤탄쿠르는 사과문을 올린 뒤, 개의치 않는 듯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7일 다시 한번 자신의 스토리 기능을 통해 훈련장 출근 사진을 공유하면서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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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에도 비판이 거세지면서 토트넘 구단의 무대응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손흥민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영문으로 밝혔다.

손흥민은 "이미 롤로(Lolo, 벤탄쿠르 애칭)와 대화를 했으며 그가 실수를 했고 그도 이를 안다. 그는 내게 사과했다"며 "벤탄쿠르가 뭔가를 공격적으로 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우린 형제다. 그리고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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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어 "지나간 일이다. 우린 하나다. 우린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팀에서 하나로 뭉쳐 싸울 것"이라고 했다. 벤탄쿠르가 자신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으며 손흥민도 이를 받아줬다는 뜻이다. 손흥민이 직접 나서 해결했기 때문에 벤탄쿠르를 둘러싼 파문은 일단 상당히 가라앉을 전망이다.

같은 시간 토트넘도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벤탄쿠르의 인터뷰 영상과 이후 선수의 공개 사과 이후, 클럽은 이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성, 평등, 포용이라는 목표에 따라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한 추가 교육이 포함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주장 쏘니가 이번 사건에 대해 선을 긋고 팀이 다가오는 새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지한다"라며 "우리는 다양한 글로벌 팬층과 선수단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우리 클럽, 우리 경기, 더 넓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차별에 맞서 새 시즌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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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토트넘의 입장에도 벤탄쿠르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인종차별 발언 관련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21일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한국인들이 모두 똑같아 보인다고 말한 것에 대해 징계를 받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한국 사람들이 토트넘 홋스퍼 팀 동료인 손흥민과 모두 똑같아 보인다고 말해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수 있으며, FA는 벤탄쿠르에게 징계를 내릴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벤탄쿠르는 최근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고, 이후 손흥민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웠으며 그들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하나로 뭉칠 거라고 확인했다"라면서 당사자 중 한 명인 손흥민이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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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벤탄쿠르는 여전히 해당 사건을 알고 있는 FA로부터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기관은 결정해야할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라며 징계 가능성을 거론했다.

FA는 이미 한 차례 벤탄쿠르에게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벤탄쿠르의 발언이 논란이 된 직후 연맹은 "우린 손흥민의 편에 서며 다시 한번 소셜미디어 회사와 당국에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우리는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학대를 강력히 규탄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하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라고 전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벤탄쿠르는 튀르키예 이적설까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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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22일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에이전트가 갈라타사라이와 이적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보도했다.

퍼스웹은 "갈라타사라이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관심이 있다"라며 "그들은 새 시즌을 앞두고 미드필더 강화를 모색하고 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벤탄쿠르가 놀라운 이름으로 떠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갈라타사라이의 오칸 부룩 감독은 벤탄쿠르를 영입하는데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갈라타사라이는 이 영입 작전이 성사시키기 상당히 어려울 것임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라타사라이는 이적을 추진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꺼이 노력할 의향이 있다"라며 "클럽 관계자들은 이미 이적에 있어 재정적인 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벤탄쿠르의 에이전트를 만난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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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의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에 대해 매체는 "갈라타사라이에서 뛰고 있는 페르난도 무슬레라와 루카스 토레이라로 구성된 우루과이 듀오가 벤탄쿠르가 튀르키예로 이적하도록 설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벤탄쿠르는 결국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차 사과문을 올렸다.

벤탄쿠르는 "난 내가 손흥민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언급한 내 인터뷰 이후 이후 모든 팬들과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난 그를 언급했고 논리적으로 우리의 깊은 관계 안에서 그는 이것이 불운한 오해라고 이해한다. 모든 것들은 내 친구 손흥민과 명확히 했고 해결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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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누군가 미디어에서의 내 발언으로 인해 불편하다고 느꼈다면, 난 진심으로 사과흘 전하고 싶다. 하지만 또 여러분들이 내가 절대 절대 다른 누군가를 언급한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아줬으면 한다. 단지 손흥민만 언급했고 누군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려고 한 의도가 렂대 없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조용할 것만 같던 프리시즌에 불을 활활 타오르게 한 벤탄쿠르는 현재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코파 아메리카 2024에 출전하고 있다. 대회를 마친 뒤, 이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토트넘에 합류해 오는 7월 말 방한 투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벤탄쿠르, 손흥민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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