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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한테만 했는데 왜 그래?" 벤탄쿠르, 1차 이어 2차도 무늬만 사과문…토트넘은 '이적'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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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사과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면 기분만 더 나쁘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사과문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벤탄쿠르는 22일(이하 한국시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언급했다. 오해가 있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의 깊은 우정을 고려하면 이 문제는 안타까운 오해였단 걸 이해해줬다. 손흥민과는 해결했다. 하지만 내가 한 말에 불쾌한 감정을 느낀 사람이 또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난 손흥민말고 다른 사람을 언급하진 않았다. 누구를 불쾌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안하다곤 했지만 변명으로 가득하다. 인종차별 발언은 오해고 손흥민만 가리킨 발언이라는 취지다.

지난 1차 사과문도 논란이 많았다. 24시간 글이 후에 사라지는 공간에 올렸기 때문이다. 손흥민 애칭인 SONNY도 스펠링 SONY로 틀려서 적었다. "내 형제인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을 했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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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를 향한 비난 여론은 지난 15일 시작됐다. 우루과이에서 자국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답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인식이 깔린 것이다.

곧바로 국내외 유력 매체, 영국 내 인권 단체,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들고 일어났다. 무엇보다 팬들의 비난 여론이 거셌다.

인종차별 발언 이후 애매한 사과문, 토트넘의 늦장 대응으로 여론은 더 악화됐다. 그 사이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벤탄쿠르의 징계를 검토 중이다. 출전 정지와 벌금 징계가 예상된다.

인권단체도 자체 조사 중이다. 벤탄쿠르, 토트넘 SNS는 팬들의 비난으로 가득하다. 손흥민이 용서했다고 하지만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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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손흥민은 자신의 SNS 에 "벤탄쿠르와 대화했다. 벤탄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탄쿠르가 내게 사과했다. 벤탄쿠르가 공격적인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는 다가올 프리 시즌에 다시 모여 '원 팀'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동료의 잘못을 감싼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최근 유럽 축구에서 인종차별은 민감한 사항이다. 얼마 전 스페인 라리가에선 실형을 받은 팬도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어에게 인종차별을 한 발렌시아 팬 3명에게 실형 8개월이 선고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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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 토트넘 전담 기자 폴 오 키프는 "토트넘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개입하더라도 그걸 공개적으로 처분할지 물음표"라며 "토트넘은 그렇게 부지런한 구단이 아니다. 시즌이 끝난 지금은 토트넘 구단 직원 대부분이 휴가를 떠났다.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할 인력도 마땅치 않다"고 토트넘을 지적했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토트넘은 벤탄쿠르 이적까지 고려한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21일 "벤탄쿠르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올여름 선수단 개편에 나서고 있다"며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와 연결된다. 이미 갈라타라사이는 벤탄쿠르 측과 만나 개인 조건에 대해 논의했다. 갈라타사라이에서 뛰는 우루과의 출신의 페르난도 무슬레라와 루카스 토레이라가 벤탄쿠르 영입에 도움을 줄 것이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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