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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0 (토)

'판독 번복'→"추후 징계 논의" 그러나 심판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박연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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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비디오 판독' 번복 사태. 그럼에도 심판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에서 7회초 비디오 판독이 번복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상황은 이랬다. NC는 선두 서호철이 3루타 출루한 데 이어 김휘집의 중전 적시타로 스코어 2-6, 1사 주자 1루 추격에 나선 상황에서 김형준이 2루수 앞 땅볼을 쳤고 1루와 2루 베이스 중간에 있던 1루 주자 김휘집이 길목에 멈춰 서며 두산 2루수 강승호의 송구 선택을 흔들었다.

그사이 타자 주자 김형준은 1루에서 세이프. 2루를 향하던 주자 김휘집 역시 유격수 박준영의 태그를 피한 뒤 2루 베이스를 터치했고 세이프 판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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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나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후 진행한 비디오 판독에서 심판진은 원심 세이프를 유지했으나, 이승엽 감독은 심판진에 '태그 아웃이 아닌 포스 아웃이 되어야 한다'고 항의했고, 심판진은 4심 합의 끝에 아웃으로 정정했다.

장내 마이크를 잡은 주심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아, 태그 아웃이 아닌 포스 아웃 처리해야 한다. 박준영이 태그는 실패했으나, 발이 2루 베이스에서 떨어지지 않았기에 아웃 판정을 내렸다"며 "이에 태그 플레이와 상관없이 아웃으로 판정을 번복한다"고 말했다.

타자 주자 김형준이 아웃 처리되었다면 1루 주자 김휘집을 무조건 2루에서 태그 아웃으로 잡아야 하는 상황. 그러나 타자 주자 김형준이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김휘집이 1루 베이스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하여 포스 아웃 상황으로 뒤바뀌게 된 것이다.

이에 이번엔 강인권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강인권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가 세이프로 나왔는데, 왜 판정을 번복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다음 타자였던 김주원을 타석에 내세우지 않는 등 항의를 이어갔으나, '시간이 지체됐다'는 심판진의 말에 결국 김주원을 타석에 내보냈다.

다만 KBO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11항에 따르면 '심판이 비디오 판독에 의해 결정한 하나 또는 복수의 판정에 대한 판정 유지나 번복, 그리고 주자의 위치 등 배정 필요에 의해 실시된 모든 행위는 최종이고 양 구단에 적용되며 이는 더 이상 검토나 수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또 심판이 최초 포스 아웃을 인지하지 못하는 바람에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세이프 판정을 했고 결국 심판진이 최종 판단인 비디오 판독을 번복했다. 규정상으로만 놓고 봤을 때는 심판진이 명백하게 미숙한 경기 운영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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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감독이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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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KBO는 19일 해당 심판진에게 경위서를 제출받아 상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KBO 관계자는 MHN스포츠와 전화에서 "현재 현장 심판진에게 경위서를 제출받았다. 심판은 원활한 경기 운영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또 비디오 판독은 최종 판단이라고 규정에 나와 있는데, 심판진이 번복한 것이다. 심판진의 규칙 잘못 적용부터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비디오 판독 최종 결과는 뒤바꿀 수 없는 상태. 그러나 처음부터 규칙 오적용으로 상황이 꼬였기에, 심판진은 판정 번복을 하더라도 올바른 판정을 내리는 것을 우선으로 봤다.

해당 심판진들은 '운영 미숙'으로 비판받을지언정, 규칙 오적용을 알고도 묵인하는 것보다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잡는 것이 올바르다고 판단했다.

특히나 지난 4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판정 관련 실수와 함께 이를 묵인하고 넘어간 사실이 드러나, 해당 경기 심판진 3명은 계약 해지 및 정직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만약 이번 사태에도 심판진이 '규칙 오적용'을 알고도 넘어간다면, 'ABS 묵인 논란'과 비슷한 사태가 일어났을 것이다.

결국 비디오 판독 번복이 일어났으나, 잘못을 묵인하지 않고 곧바로 인정한 심판진이다. 지난 4월 사태를 놓고 보면 비슷한 상황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기도 하다. 오히려 이를 발 빠르게 인정하고 피해를 본 NC 선수단 측에 사과를 전하는 등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조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BO 관계자는 "규정상 비디오 판독은 최종 결정 사항이 맞다. NC 입장에서도 억울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장에서 규칙을 바로잡아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O는 제출받은 경위서를 검토해 추후 해당 심판진에 대한 징계 및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사진=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MHN스포츠 잠실/ 박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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