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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용마고 포수 겸 청소년대표 4번 타자 나종덕은 어디 갔는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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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마산용마고 4번 타자 겸 포수 시절의 나균안. 당시 '포수 나종덕'은 최고의 타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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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용마고등학교 포수, 청소년 국가대표 4번 타자 나종덕(나균안의 개명 전 이름)은 어디에 있는가?

26일 롯데 자이언츠는 투수 나균안을 2군으로 보내는 한편, 자기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김태형 감독 역시 나균안에 대한 조치는 구단에 맡겼다는 이야기로 이를 갈음했다. 투수로서 국가대표까지 경험했던 그가 어떻게 이렇게 다른 선수가 되었는지 안타깝기까지 하다.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4번 타자 겸 포수 나종덕'은 적수가 없었다. 1학년 때부터 주전 안방 마님을 차지했을 정도로 빼어났고, 3학년 시절에는 에이스 이정현(KT), 이승헌(롯데), 오영수(NC) 등과 함께 마산용마고의 황금시대를 열기도 했다. 그래서 그 해 2017년 청소년 대표팀으로 나균안이 선발된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키움), 박성한(SSG) 등이 버틴 당시 라인업에서 나균안은 늘 4번으로서 중심에 섰다. 롯데 자이언츠가 '포스트 강민호(삼성)'로 나균안을 1라운드에서부터 지명했던 것은 상당히 당연한 순서였다.

타고난 재능과 더불어서 포수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 그리고 낙천적인 성격까지 합쳐져 그는 KBO리그에서 수준급 안방마님이 될 수 있었다. 아무리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차가 크다고는 하지만, 고교무대에서의 활약이 프로에서 전혀 통하지 않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팬들도 실망이 컸겠지만 가장 크게 좌절한 것은 나균안 본인이었을 것이다. 수비에서 잦은 실수가 일어나는 만큼, 장기인 타격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투수로서의 전향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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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포지션은 사실 나균안에게 생소한 포지션은 아니었다. 고교 2학년 시절에 잠시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다만, 타자로서의 재능보다 프로에서는 투수로서의 재능이 더욱 빛을 발하면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남은 것은 올해부터 다시 투수로서의 재능을 드러내 보이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야구 외적으로 이슈거리를 만들어 내면서 본인은 물론, 동문들의 걱정을 사기 시작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것이 그대로 성적에 반영되고 말았다. 승부사 기질을 지니고 있었지만, 야구 외적인 이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것이 치명타였다. 이러한 영향은 25일 경기에서 1과 2/3이닝 8실점으로 드러난 셈이다.

나균안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를 내는 고교 동문들은 "집안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 이제 야구 잘 할 일만 남았었다. 그런데 또 자기 관리 소홀로 등판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니, 답답할 일이다. 팬들께서 바라보는 눈을 무서워 하지 말고, 본인 기량이 하락하는 것을 무서워해야 한다. 정신차려야 한다."라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사람 좋은 미소로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다가오면서도 그라운드에서만큼은 승부사 기질을 선보였던 나균안. 그는 어디 갔는가?

사진=MHN스포츠DB,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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