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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34세' 주민규는 여전히 성장 중…'국대' 타이틀은 주민규를 타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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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김환 기자) '성장'은 유망주에게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30대에 접어든 베테랑 선수들도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건 마찬가지다.

울산HD 공격수 주민규가 그렇다. 고양 하이FC(HiFC)부터 서울 이랜드 FC,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에서 활약 중인 주민규는 K리그 10년차를 넘기고도 여전히 성장 중이다.

황혼기에 접어들 나이인 34세의 공격수를 신인처럼 타오르게 하는 건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다.

지난 3월 만 34세를 한 달여 앞둔 33세 333일의 나이로 국가대표팀 역대 최고령 발탁이라는 기록과 함께 커리어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주민규는 이달 6일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쐈다. 더불어 3도움까지 올리면서 '코리안 케인'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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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소집에서 돌아온 주민규는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곧바로 FC서울과의 리그 17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동료이자 경쟁자인 마틴 아담(헝가리)이 현재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 참가하느라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었다.

주민규는 전반 1분이 조금 넘은 시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침착한 슛페이크와 간결한 슈팅 스킬로 벼락 같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주민규의 존재감은 득점에서 끝나지 않았다. 주민규는 경기 내내 포스트 플레이와 패스를 받기 위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기존에도 주민규가 잘하던 방식이었지만, 이전보다 경기력이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이었다.

농익었다는 표현이 적합했다. 주민규는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과 감각, 그리고 준수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뒤 지치기보다 오히려 더 날렵해졌다는 느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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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소집 기간 동안 성장한 덕이었다. 주민규는 국가대표팀에서 만난 선수들과 합을 맞추면서 더욱 발전했다. 경기력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내적, 즉 심리적으로도 성장한 주민규다.

주민규는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이후로) "사실 경기가 잘 보인다거나, 플레이가 잘 되는 그런 건 없다. 대신 팀에서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팀에 도움이 되려고 헌신하고 노력하는 부분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라며 소집 이후 소속팀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3월에 태극마크를 달기 전까지 A매치 기간에 경기를 치른 적이 없었다. A매치 기간을 휴식기로 부르는 것처럼 그동안 주민규는 휴식을 취하고 다음 경기를 대비하면서 이 기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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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가 된 이후 A매치 기간은 주민규에게 휴식기가 아니었다. 쉬지도 못한 채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하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이런 경험이 없던 주민규에게 A매치는 체력적 부담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주민규는 지쳤다고 느끼기보다 국가대표팀 소집을 통해 성장했다고 느꼈다. 주민규는 "지친다는 표현보다 (국가대표가)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감사하게 보냈다고 말하고 싶다. 또 그 시간 동안 성장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베테랑 공격수 주민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성장의 원동력은 늦게 얻은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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