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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화 빛의 속도로 움직였다… 산체스 대체 외국인 투수 와이스 영입, 김경문호 팍팍 지원한다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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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중반 감독 교체의 아픔을 안은 한화가 새로 부임한 김경문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7)의 부상 이탈이 확정된 지 이틀 만에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세 번째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 활용으로 일단 산체스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보도자료를 내고 “한화 이글스가 17일,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산체스 선수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라이언 와이스(Ryan Weiss, 1996년생)를 영입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한화와 라이스의 계약 기간은 6주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만2000달러, 연봉 4만8000달러, 인센티브 4만 달러 등 총액 10만 달러(약 1억3800만 원)다.

와이스의 영입은 급하게 이뤄졌다. 한화는 올 시즌 개막을 함께 한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가 최근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6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을 치르면서 팔꿈치나 어깨에 가벼운 통증을 느끼는 건 그렇게 심각한 일이 아닌데 문제는 산체스가 6주 내에 돌아오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체스는 이미 올 시즌 한 차례 같은 증상으로 2군행을 경험한 적이 있다. 당시 21일 정도를 쉬었는데 이번에는 결장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봤다.

한화는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펠릭스 페냐를 이미 하이메 바리아로 바꿨다. 바리아의 기량은 일단 만족스러운데 문제는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두 장뿐이라는 것이다. 한 장은 바리아를 위해 이미 썼다. 산체스까지 교체하면 외국인 교체 한도를 모두 소진해 후반기 운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국 시장에 산체스보다 더 나은 외국인 투수가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일단 올해 KBO리그에 도입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한 뒤 산체스의 부상 회복 상태와 와이스의 투구 내용, 그리고 미국 현지의 투수 풀 등을 복합적으로 보는 게 현명한 판단이었다.

한화는 이미 바리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파악을 모두 끝냈고, 또한 지금은 내년 외국인 선수 리포트를 작성하는 시기라 상대적으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한화도 미국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는 물론 미국 독립리그와 일본·대만 등을 두루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이너리그에서 영입하는 선수는 아예 산체스의 교체를 염두에 두는 수준이어야 하는데 시장에 매물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었던 와이스를 영입해 일단 급한 불을 끄고 그 다음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1996년생의 와이스(28)는 2018년 애리조나의 4라운드(전체 129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입단 순위에서 보듯 아마추어에서는 지역 내 최고 인재 중 하나로 뽑혔다. 2018년은 루키 리그, 2019년은 싱글A, 2021년은 더블A와 트리플A, 2022년에는 트리플A에서 뛰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 특별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지난해에도 트리플A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7에 그쳤다.

와이스는 대만 리그를 경험하는 등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고, 최근에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계속해서 경기에 나섰기에 컨디션 자체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자 발급과 시차 적응 등 몇몇 과정이 있어 첫 등판이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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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스는 193㎝의 큰 키에서 나오는 빠른 공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불펜에서 뛰던 시절에는 최고 150㎞대 중반까지 구속이 나왔다. 선발로는 평균 140㎞ 중·후반대의 패스트볼 구속을 보여줄 것으로 보이는데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수치다. 여기에 싱커·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는 게 한화의 설명이다.

한화는 “와이스는 신장 193㎝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시속 150㎞대 빠른공과 140㎞ 후반대 싱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면서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132경기(선발 47경기)에 등판해 17승 14패 평균자책점 4.88(313.1이닝)을 기록했으며, 삼진 294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106개를 내줘 삼진/볼넷 비율(2.79)이 준수한 편이다. 2023년에는 대만 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며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으며, 최근 미국 독립리그에서 활약 중이었다”고 와이스를 소개했다.

타점이 높고 커브를 던질 수 있어 올해 KBO리그에 도입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적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도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선수인 만큼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대목이 있다.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어려운 상황에서 구단이 빨리 움직여준 셈이다. 올해 리그 최강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한화 선발 로테이션은 잇따른 악재 속에 고전 중이다. 류현진이 자기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고 바리아가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세 자리가 불안하다. 이미 김민우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상황에서 문동주의 경기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졌고, 산체스마저 빠지며 로테이션에 고졸 신인 두 명(황준서 조동욱)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사정이 쉽지 않다.

김경문 감독 또한 고졸 신인 두 명이 던지는 날 만약 이닝 소화가 부족하면 불펜에서 이를 만회해야 한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와이스가 가세하면 일단 선발로 쓸 수 있는 카드가 한 장 늘어나 마운드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트리플A와 대만 리그에서도 뛰었던 선수다.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신인 선수들보다는 조금 더 즉시 전력감에 가까울 수 있다.

와이스는 “한화이글스의 일원이 돼 영광이다. 멋진 팬들과 함께하는 훌륭한 팀에 기여하고 싶다"며 "재능 있는 동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생각이며, 야구장 안팎에서 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만약 와이스가 좋은 활약을 하고 산체스의 부상 회복 정도가 더디다고 판단할 경우 한화는 교체 카드 한 장을 더 써 와이스를 정식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 일단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로 와이스의 투구를 지켜봐야 한다.

올해 도입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는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의 부상 치료를 요할 경우 활용할 수 있다. SSG는 시라카와 케이쇼, KIA는 캠 알드레드를 각각 영입해 이 제도를 활용 중이다. 성과는 나름 나쁘지 않다. 총액 32만5000달러에 영입해 단기 알바가 아닌 사실상 대체 선수로 평가되기도 하는 알드레드는 두 번째 등판이었던 6월 14일 kt전에서 5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거뒀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180만 엔(약 1578만 원)에 계약한 시라카와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 중이나 6월 1일 키움전(5이닝 무실점), 6월 13일 KIA전(5이닝 1실점)에서는 승리를 거두는 등 이미 계약금 값을 모두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와이스의 경력은 연봉이 말해주듯 시라카와와 알드레드의 사이에 있다. 바리아는 대박 기운이 흐르는 가운데 와이스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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