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먼저 내주고 2-2 무승부…울산 홍명보 "선수들 자기관리 부족" 질타
김기동 서울 감독 |
(울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승점 1. 지금은 크지 않지만, 앞으로 큰 역할을 해줄 승점이라고 생각합니다."
5경기(3무 2패)째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지만,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서울은 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 실책성 플레이로 2골을 먼저 내주고도 후반전 일류첸코가 연속골을 터뜨려 울산 HD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전은 암울했다.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실점하는 장면을 이날도 반복했다.
전반 1분 만에 권완규의 패스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42분에는 이태석이 자책골을 넣어버렸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너무도 어이없는 실수가 계속 나온다. 이런 식으로 실점하면 우리가 중위권, 상위권으로 올라가기가 힘들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에서 안정을 찾도록 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서울은 지지 않았다.
일류첸코가 후반 6분과 31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발목 부상으로 빠진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격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제시 린가드는 후반전 더욱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경기가 막판으로 갈수록 승리의 기대감을 더 키우던 쪽은 울산이 아닌 서울이었다.
선수들의 멘털이 더 강해진 점에 김 감독은 큰 의미를 뒀다.
김 감독은 "울산 문수에 와서 2골 지다가 따라간 건 쉽지 않은 거다"라면서 "예전에는 서울이 이기다가도 지곤 했는데, 올해는 결과는 많이 못 가져왔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 |
이어 "우리 팀이 더 좋아지고, 강해진 모습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것 같다. 오늘 따낸 승점 1은, 지금은 크지 않지만, 앞으로 큰 역할을 해줄 승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두권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패배나 다름없는 무승부를 기록한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다소 격앙된 말투였다.
홍 감독은 "상대가 잘했다기보다는 우리가 전체적으로 못 한 경기"라면서 "실점 장면도 마찬가지고, 너무 안일하게 플레이했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뛰는 양이나 전체적인 면에서 자기 관리가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질타했다.
선수들의 자기 관리가 부족하다는 발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한 기자가 요청하자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주는 메시지다. 자세히 얘기하기는 좀 그렇다. 이 정도 말하면 선수들이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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