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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사과? 내가 언제 했지? 입 싹 씻고 새 스토리 올린 벤탄쿠르? 토트넘은 인종차별 댓글 '삭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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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토트넘 로드리고 벤탄쿠르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큰 논란을 낳았던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의 SNS 스토리는 공허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우루과이의 한 방송 프로그램인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던져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인터뷰 진행자가 "당신의 유니폼은 이미 가지고 있고, 한국 선수의 유니폼을 가져다달라"고 요청하자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에 진행자가 "세계 챔피언의 것도 괜찮다"고 전하자 벤탄쿠르는 "쏘니의 사촌 것을 줄 수도 있다. 어차피 그 사람들(동양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웃으며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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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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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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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명실상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벤탄쿠르의 발언이 퍼진 이후 언론, 여론에서 커다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 스토리를 통해 "내 형제 쏘니(SONY)!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그건 아주 몹쓸 농담이었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친애하는지 알고 있지? 나는 당신이나 타인에게 다시 무례하게 굴지 않고 상처를 주지도 않을게. 사랑해 형제"라는 사과문을 짤막하게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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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해당 사과문이 올라온 SNS 스토리는 단 24시간 뒤 게시글이 사라지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문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손흥민의 이름 철자인 'SONNY'마저도 'SONY'로 적어내며 오히려 팬들의 화를 돋구는 결과만 낳았다.

여기에 대해 토트넘 구단 역시 공식적으로는 아무 조치와 언급이 없는 상태다.

더불어 16일,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사과문이 깨끗이 지워진 SNS 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모습이 담긴 우루과이 현지 매체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마치 아무일도 없다는 것처럼 스토리는 잠잠하기만 했다.

현재 그의 SNS 페이지에는 각국에서 몰려온 팬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한 팬은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길래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이냐"며 "손흥민이 당신처럼 자격없는 축구선수를 아끼고 좋아했다는 것이 치욕스러워 눈물이 난다"고 비판했다. 타 팬은 "당신같은 유명한 사람들이 이렇게 지나가면 자국민들에게 차별이 정당화 될 수 있다는 것만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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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팬은 "24시간 뒤에 사과문이 지워진다고? 이건 사과가 아니라 그냥 넘어가려는 변명에 불과하다. 반드시 (재)사과하고 징계에 처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트넘의 SNS 페이지에도 마찬가지로 팬들이 모여 "인종차별에 대해 말해달라"는 소수의 댓글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사건의 파장만큼이나 댓글이 많지는 않았다.

이 가운데 한 팬이 "왜 자꾸 인종차별에 대해 언급만 하면 지우느냐"고 질타해 토트넘이 해당 내용을 담은 댓글을 삭제한다는 의혹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잉글랜드축구협회(FA)측은 해당 사건이 벌어진 뒤 "우리는 손흥민의 편에 서며 소셜미디어 회사와 당국에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학대를 강력히 규탄하며 소셜미디어 기업과 당국이 가장 강력한 조치를 하도록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 벤탄쿠르 SN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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