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16일 오전(한국시간) 독일의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B조 첫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기록하는 집중력으로 3-0 승리를 거뒀다.

'죽음의 조'에서 '난적' 크로아티아에 볼 점유율을 47%-53%로 내주면서도 전반 29분 간판 스트라이커 알바로 모라타의 선제골에 이어 32분 파비안 루이스의 추가골, 전반 추가시간(45+2분) 다니엘 카르바할의 연속골을 앞세워 16강 토너먼트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이 크로아티아의 5차례 유효 슈팅을 막아내며 선방한 가운데 추가골을 기록한 파비안 루이스가 경기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15일 슈타디온 쾰른에서 벌어진 스위스와 헝가리의 A조 1차전은 스위스의 3-1 승리로 끝났다. A조엔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독일과 스코틀랜드, 스위스, 헝가리가 묶였다. 개막전에서 스코틀랜드를 5-1로 대파한 '신형 전차' 독일의 조 1위가 유력한 가운데 스코틀랜드, 스위스, 헝가리 등 3팀이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과 크로아티아는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알바니아와 함께 B조에 편성돼 '죽음의 조'에서 생존 게임을 펼치고 있다. 유럽 24개국이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유로2024는 각 조 1, 2위 팀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B조는 스페인 이탈리아 크로아티아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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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가운데)는 16일 알바니아와 유로2024 B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에 기여하는 활약으로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U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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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탈리아는 직전 대회를 포함한 역대 두 차례(1968·2020년) 우승과 두 차례(2000·2012년) 준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스페인도 세 차례(1964·2008·2012년) 정상을 차지하고 한 차례(1984년) 준우승을 경험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크로아티아는 2022 카타르월드컵 준우승 팀이고, 알바니아도 '복병'으로 꼽히는 팀이다. 이탈리아는 유로 2020에서 우승하고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만큼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알바니아는 디펜딩 챔피언을 무너뜨리는 꿈을 꿨으나 현실은 냉혹했다. 킥오프 22초 만에 선제골을 넣고도 이탈리아에 1-2로 역전패했다. 이탈리아는 16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유로 2024 B조 1차전에서 전반 1분(공식 기록)만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11분 바스토니, 전반 16분 바렐라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으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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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4 A,B조 1차전 팀 순위./네이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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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의 공격수이자 광주FC에서 뛰고 있는 아사니는 선발 출전한 뒤 2개의 슛을 기록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알바니아 바이라미는 킥오프 22초 만에 이탈리아의 스로인 미스를 놓치지 않고 볼을 낚아챈 후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파리 생제르맹의 주전 골키퍼인 돈나룸마도 꼼짝없이 골을 내주고 만 슛이었다.

이탈리아는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예그리니가 파포스트쪽으로 올린 볼을 바스토니가 헤더로 연결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5분 뒤에는 바렐라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언더독'의 반란을 제압했다. 이탈리아 페데리코 키에사가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 유로2024 조별리그 전적(15,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