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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토트넘 1700억 공중분해' 은돔벨레 계약해지→2019 여름 이적시장 '폭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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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2019년 여름 이적시장이 역대급 실패로 끝났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매체 '더 스퍼스 뉴스'는 9일(한국시간) "토트넘은 계약이 1년 남은 탕퀴 은돔벨레를 또 임대를 보내기 보다 그가 클럽을 떠나도록 허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여름에 영입된 프랑스 미드필더 은돔벨레는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이 2025년 6월에 만료돼 1년 남아 있지만 현재 계약 상호 해지를 두고 구단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지난 9일 "수년 간의 동행 끝에 탕귀 은돔벨레와 토트넘은 곧 우호적으로 헤어질 것"이라며 "두 당사자는 향후 며칠 내에 계약을 상호 해지하기로 합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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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돔벨레는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악의 영입생으로 평가 받는 선수다. 지난 2019년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리옹에서 6500만 파운드(약 1141억원)에 영입된 그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고 입단했다. 연봉도 팀 내 최고 수준으로 받으면서 손흥민보다 더 많은 180억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됐을 때만 해도 은돔벨레는 리옹의 핵심 플레이메이커이자 프랑스 축구의 10년을 책임질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다.

유려한 탈압박과 저돌적인 전진 드리블,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패스 능력이 일품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바르셀로나 등 유럽 강팀들을 상대로도 변함 없는 기량을 선보이며 여러 팀들이 주목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토트넘 이적 후 리옹에서 보여준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공수 전환이 빠르고 신체적으로 거친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에 장기인 탈압박과 전진 드리블, 패스를 보여주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부족한 수비 가담이 최대 약점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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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력외 선수로 분류돼 지난 2시즌 간 리옹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임대를 보냈다. 지난 시즌엔 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컵을 들고 돌아왔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시 전력에서 제외됐고, 영입을 원하는 팀이 많지 않아 결국 지난해 여름 다시 한번 임대를 떠나게 됐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은돔벨레가 향한 팀은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였다. 이때 토트넘은 갈라타사라이가 원한다면 1500만 유로(약 224억원)에 영입할 수 있도록 영구 이적 옵션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은돔벨레는 또 토트넘의 기대를 배신했다. 그는 리그 19경기 454분 출전에 그쳤고 공식전 출전 경기 수가 26경기에 불과했다. 출전 시간도 661분에 그쳤다. 또 자기 관리에 실패해 체중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시즌 좋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기에 갈라타사라이는 은돔벨레를 영구 영입할 생각이 없다. 은돔벨레는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가게 됐는데, 토트넘은 손해를 감수하고 이번 여름 은돔벨레와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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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이 1년 남아 있어 희망을 가지고 이적료를 내줄 팀을 찾는 방법도 있지만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타팀으로 보내지 못하면 계속 은돔벨레에게 고액 연봉을 지불해야 하니 토트넘은 손해를 감수하고 이번 여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구단 이적료 신기록을 세우면서 영입한 은돔벨레는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도 못했고, 구단에 이적료 수익도 안겨다 주지 못하면서 토트넘의 역대급 실패작으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더 스퍼스 뉴스'는 은돔벨레의 방출이 임박하면서 2019년 여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영입했던 선수들이 모두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2018-19시즌은 토트넘 팬들에게 잊지 못할 한 해이다. 당시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 구단 역사상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비록 리버풀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미래가 더 기대되게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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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 후 토트넘은 과감히 지갑을 열면서 포체티노 감독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9 여름 이적시장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영입한 선수는 은돔벨레, 지오바니 로셀소, 라이언 세세뇽, 잭 클라크까지 총 4명이었다.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이 지출한 이적료 총액은 무려 1억 1600만 유로(약 1715억원)에 이르렀다.

불행하게도 포체티노 감독이 이때 영입했던 선수들 모두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은돔벨레는 토트넘 역대 최악의 영입생이 됐고, 촉망 받던 잉글랜드 윙백 세세뇽은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놓치면서 이번 여름 계약 만료로 토트넘을 떠난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로셀소도 여러 차례 임대를 다니면서 중용 받지 못했고, 올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도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이번 여름 이적이 유력한 선수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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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당시 19살 유망주였던 잭 클라크 역시 토트넘 합류 후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임대만 다니다 2022년 여름 선덜랜드로 이적했다.

결국 당시 영입했던 4명 중 토트넘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으면서 2019 여름 이적시장은 토트넘 팬들에게 잊고 싶은 순간이 됐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막대한 지원을 받았음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2019년 11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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