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엔 박지은 16번째 대회서 첫승
경쟁력 저하로 세계 15위 이내 단 2명
안나린이 10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린 숍라이트 LPGA 클래식 3라운드 18번 홀에서 라이를 살피고 있다. 갤러웨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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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가 미국 무대에서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 후 14번째 대회까지 무관에 그쳐 24년 만에 최장 우승 가뭄이 발생했다.
한국 선수들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코스(파71)에서 끝난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빈손으로 돌아섰다. 안나린이 최종 합계 10언더파 203타로 공동 6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신지은은 마지막 날 한 타를 잃고 공동 9위(9언더파 204타)로 밀려났다.
우승은 린네아 스트룀(스웨덴)이 차지했다. 스트룀은 마지막 3라운드에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몰아치는 뒷심을 발휘해 14언더파 199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시즌 개막 후 한국 선수들의 14개 대회 연속 무승은 박지은이 16번째 대회에서 우승했던 2000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최근 우승 가뭄이 길었던 2014년에는 박인비가 14번째 대회에서 우승했다. 역대 최장 기간 우승 가뭄은 1999년 박세리가 19번째 대회에서 무관을 끊었다.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 저하는 2024 파리올림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올림픽은 세계 랭킹에 따라 국가별 출전권을 배분하는데 한국은 세계 15위 이내 선수가 고진영(7위), 김효주(11위) 2명에 불과하다. 2명 이상 출전하려면 15위 안에 선수가 추가로 있어야 하지만 양희영(20위)과 신지애(21위)가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엔 각각 4명씩 출전했고, 리우올림픽 땐 박인비가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임성재가 2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했다. 임성재는 이날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공동 8위(1언더파 287타)에 올랐다. 안병훈은 공동 22위(4오버파 292타), 김주형은 공동 43위(9오버파 297타)에 그쳤다.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내 시즌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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