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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에는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미국 독립리그도 뒤졌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때 일본 독립리그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하던 시라카와 케이쇼(23)가 레이더에 잡혔다. 시라카와는 일본프로야구 지명을 받지 못했다. 독립리그에서 프로 진출을 꿈꾸는 선수였다. SSG는 즉시 전력이 될 만한 기량이 있다고 생각했다. 시차 적응조차도 필요없어 비자만 나오면 즉시 투입이 가능했다. 시라카와도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를 앞두고 좋은 쇼케이스가 될 수 있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그렇게 KBO리그 무대를 밟은 시라카와는 두 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극과 극이다. 데뷔전이었던 1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이었던 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1⅓이닝 7피안타 3볼넷 8실점(7자책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채 강판됐다. 무엇이 진짜 모습인지 알 수 없다.
SSG가 생각하는 가장 첫 번째 원인은 긴장이다. 시라카와는 키움전에서도 1회를 힘들어했다. 생소한 무대, 생소한 마운드, 생소한 공인구를 쓰면서 잘 던져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있다. 아직 어린 선수에다 경험이 많지 않아 이 압박감을 버티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키움전에서도 1회를 어떻게든 넘긴 뒤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롯데전에서는 1회 끝내 실점했고, 2회에도 안정을 찾지 못한 채 강판됐다. 이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던지는 게 처음이기에 멘탈을 다잡지 못했다. 여기에 하나의 주요한 포인트가 잡힌다. 바로 구속 저하다. 키움전보다 구속이 떨어지면서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패스트볼이 난타당하거나 커트 당하니 자연스레 경기가 어려워졌다. 패스트볼의 위력이 없는 상황에서 주무기인 포크볼의 위력이 유지되기는 불가능했다. 롯데 타자들은 그렇게 빠르지 않은 시라카와의 패스트볼을 정타로 만들어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1일 키움전 당시 시라카와의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0.3㎞, 평균 구속은 146.3㎞였다.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는 수치였다. 긴장이 풀리고 공인구가 손에 맞으면 더 빠른 구속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7일 롯데전에서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6.7㎞에 그쳤다. 평균 구속이 최고 구속이 된 것이다. 평균 구속은 142.9㎞로 키움전보다 3.4㎞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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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문제라면 조정이 가능하다. 다음 등판에서 한결 나은 투구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롯데전 투구 내용이 이어진다면 선발로 쓰기는 어려워진다. 독립리그보다 빡빡한 일정도 변수다. SSG도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본 뒤 불펜으로 돌릴 수도 있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향후 1~2경기에서 시라카와의 진짜 얼굴, 그리고 일본 독립리그의 대략적인 수준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일본 독립리그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바로미터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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