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한 노팅엄 포레스트 팬이 벌금을 물고 경기장에 3년간 출입하지 못하게 됐다.
영국 '트리뷰나'는 "손흥민을 인종차별한 노팅엄 시즌권 소지자는 3년 동안 경기장에 출입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았다. 해당 팬은 시티 그라운드(노팅엄의 홈구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한 뒤 경기 출입이 금지됐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팬은 베스트우드 출신 50세 남성으로, 경찰은 팬이 소지한 티켓으로 팬의 신원을 밝혀냈다. 이 팬은 토트넘 원정팬들에게 끊임없이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하면서 손흥민에게도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뷰나'는 "그는 경기 내내 계속해서 욕설을 했고, 자신을 제지하는 다른 팬들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했다. 그의 근처에 앉아 있던 팬들은 그의 행동을 구단에 전달했다"라며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한 팬을 찾는 데에는 노팅엄 팬들의 노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욕설을 한 대가는 그리 크지 않았다. '트리뷰나'는 해당 팬의 유죄가 인정되어 1654 파운드(약 290만원)의 벌금을 물고 3년 동안 경기장에 출입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
해당 팬은 85파운드(약 15만원)의 비용과 피해자 추가 요금 669파운드(약 117만원)를 추가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이 팬이 지불해야 할 금액은 한화로 도합 500만원이 넘지 않는다.
프리미어리그(PL)를 포함해 세계 축구계가 반대를 외치고 있는 인종차별을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많지 않은 벌금과 3년 경기장 출입 금지는 솜방망이 처벌처럼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손흥민이 그동안 PL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손흥민은 201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종차별을 당했고, 2019년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모욕을 한 팬들 때문에 벌금을 선고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5월경 크리스털 팰리스와 토트넘의 경기 당시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다가가자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하면서 손흥민을 조롱한 팰리스 팬도 경기장 3년 출입 금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심지어 이 사건의 경우 토트넘이 직접 나서서 강력한 징계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3년 출입 금지에 그쳐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당시 토트넘은 "구단은 인종적으로 가중된 위반 혐의로 체포된 팬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도왔다. 해당 팬은 유죄를 선고받고, 60시간의 무급 봉사와 벌금형을 받았다. 하지만 구단은 이 형의 관대함에 대해 런던 경찰과 영국 축구 경찰국에 우려를 제기했다. 구단의 요청을 받은 경찰은 영국 축구 경찰국과 협의해 판결에 대한 항소를 결정했고, 직접적인 결과로 법원은 해당 팬에게 3년간 경기 출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라며 구단이 손흥민이 당한 사례와 같은 일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추가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솜방망이 처벌의 사례만 있는 건 아니었다. 다른 사례로 지난 2022년 8월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한 첼시팬은 무기한 출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첼시는 자신들을 지지하는 팬에게도 예외없이 강력한 처벌을 내렸다. 오히려 첼시라는 구단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면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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