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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여보, 우리 어디로 가?” 서울아파트 전세거래 반토막에 시중은행 전세대출 6조원 급감[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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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銀 지난달 전세대출 잔액 117.9조원

연초 대비 3조원 급감…서울시내 ‘전세 한파’ 영향

헤럴드경제

서울 종로구의 한 부동산에 아파트 전·월세 및 매매 가격이 부착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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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전셋값 상승에 거래량이 줄면서,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1년 새 6조원 넘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 거래량을 따라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했지만 전세대출은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만 일부는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차주들이 시중은행에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대출을 옮겨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 거래량 절반으로 ‘뚝’…전세대출 잔액도 6조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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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 달 말 전세대출 잔액은 117조98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117조9189억원)과 대비 638억원 늘어난 수치지만, 연초 1월 말(120조7411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3조원 가까이 줄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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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꾸준히 감소세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24조957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120조원 아래로 떨어지더니, 현재는 1년 새 6조원 급감한 117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은행들의 전세대출 잔액이 줄어든 건 최근 주택 시장에서 ‘전세 한파’가 불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의 오피스텔·빌라 매물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정책대출로 거래가 유지되고 있지만, 서울 시내의 고가 전세 매물은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급증하고, 또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의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4월 1만3892건에서 올해 4월 7729건으로 44.4% 줄어든 반면, 평균 보증금은 같은 기간 5억589만원에서 5억2665만원으로 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거래량은 1년 새 절반으로 줄었지만 전셋값은 오른 것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평균 보증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로 지난해 4월 7억2167만원에서 올해 4월 8억9553만원으로 1억7386만원 상승했다. 다음으로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 광진구, 송파구 순이었다.

특히 최근에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74㎡ 전세가 지난 3월 1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6억원이었지만 두 달만에 3억원이 더 올라 시장을 놀라게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전세 시장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공급 우위’ 현상이 자리잡혔다고 분석한다.

시중은행 전세대출 영업 위축, 인뱅에도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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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지난해 7월 50.94%를 시작으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서울 용산구 아파트 및 업무단지 단지 모습.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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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전세 시장의 상황은 고스란히 은행권의 대출 영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팔수록 손해’라는 이야기가 나올만큼 수익성이 떨어지는 HUG 정책대출 등과 달리, 은행 재원으로 나가는 전세대출은 비교적 리스크는 적고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세 사기 영향 등으로 시장이 위축된데다, 고가의 서울 시내 아파트 시장에서도 전세 한파가 불어 전세대출 영업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급증하지만, 전세대출 잔액은 줄어들고 있다”며 “전세 매물이 워낙 없다보니 대출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대환이 활발해지자 인터넷은행 등에 전세대출을 빼앗긴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은행 등 금융기관과 함께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선보였다. 그러자 3%대 금리를 내세운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전세대출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전세대출은 1월 31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한 결과 지난 24일까지 9486명의 차주가 1조5931억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는 평균 약 1.4%포인트 하락했으며 1인당 연간 기준 이자절감액은 235만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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