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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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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라인업·이강철·류현진…김경문 감독의 야심찬 복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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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66) 감독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고 KBO리그 더그아웃으로 복귀한 4일. 한화와 KT 위즈의 경기를 앞둔 수원 KT위즈파크는 경기 전 많은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만면에 미소를 띠고 나타난 김 감독은 "감회가 정말 새롭다. 도착해서 야구장 그라운드를 걸어보니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라며 "나를 다시 불러준 한화에 꼭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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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원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김경문 한화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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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통산 1700경기에서 896승을 올린 김경문 감독은 지난 2일 한화와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합계 15억원)에 계약했다. 2018년 6월 3일 NC 다이노스 지휘봉을 내려놓고 더그아웃을 떠난 김 감독이 정확히 6년 만에 돌아와 한화에서 새로운 감독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김 감독은 복귀 첫판부터 파격적인 라인업도 꺼내 들었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유격수 하주석을 3번 지명타자로 기용했고, 올 시즌 1군에서 3경기만 뛰고 퓨처스(2군)리그에 머물던 외야수 유로결을 곧바로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또 그동안 1루수나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내야수 안치홍을 과거 주 포지션이었던 2루수로 배치했다. 안치홍이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김 감독은 "전날(3일) 수원에서 베테랑 선수들과 저녁 식사를 했는데, 안치홍이 먼저 '2루 수비를 준비해야 하느냐'고 묻더라.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안치홍이 충분히 2루를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며 "원정 경기는 우리가 선공이라 공격적으로 선취점을 내야 한다. 하주석은 책임감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3번에 배치했고, 유로결은 앞으로 스타가 될 만한 선수이니 눈여겨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 "선수가 야구장에서는 좀 못되기도 해야 하는데, 우리 팀 고참 선수들이 너무 착하더라"며 "다행히 류현진이 워낙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고 있는 것 같다. 현진이가 외국인 선수들까지 꽉 잡고 있어서 아주 유쾌한 식사를 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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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원 경기 전 인사를 나눈 김경문 한화 감독(왼쪽)과 이강철 KT 감독. 사진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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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는 김경문 한화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의 맞대결로도 주목받았다. 김 감독은 2018년 시즌 도중 NC 감독에서 물러났고, 이 감독은 2019년부터 KT를 이끌었다. 두 감독이 프로야구 사령탑으로 맞붙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66세(1958년생)인 김 감독이 한화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는 58세(1966년생)인 이 감독이 현역 최고령 사령탑이었다.

두 감독은 경기 전 반갑게 짧은 인사를 나눴다. 김경문 감독이 먼저 후배인 이강철 감독을 찾아갔다. 이강철 감독은 "홈팀 훈련이 끝나면 바로 가서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일러서 불펜에서 투수들을 보고 있는 사이 김 감독님께서 먼저 다가오셨다. 깜짝 놀라고 죄송했다"며 "복귀 축하 인사를 드렸다. 감독님께서 '밑에 있는 팀들(KT 7위, 한화 8위)끼리 잘해서 위로 올라가자'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귀띔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 감독은 나보다 후배지만, 정말 훌륭한 감독이다. 조용하면서도 강한 카리스마가 있고, 내가 배울 것도 많다. 내가 중간에 들어왔으니 먼저 인사를 하는 게 당연하다"며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나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강인권 (NC) 감독 등도 축하 연락이 왔더라. 고마웠다. 앞으로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재미있는 승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원=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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