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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SW포커스] ‘리그 최고’ LG 국내 선발진… 신바람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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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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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이 서는 야구, 그 중심에 섰다.

챔피언 자리를 향한 29년의 기다림을 마치고 지난해 ‘V3’에 닿은 프로야구 LG는 ‘왕조 구축’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새 항해의 시작은 매끄럽지 못했다. 비시즌 겪은 전력 누수 속에 쉽사리 치고 나가지 못하고 중위권을 전전했다. 그랬던 ‘디펜딩 챔피언’이 서서히 속도를 붙인다. 선두 자리와 스포트라이트를 모두 내줘야 했던 KIA의 바로 뒤에서 맹렬한 추격에 나섰다.

◆환골탈태

LG의 지난 시즌 가장 큰 골칫거리는 바로 토종 선발진이었다. 처음 결성됐던 김윤식-이민호-강효종 트리오는 잇따른 부진 속에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국내 선발 오디션’에 온 힘을 기울여야 했던 이유다. 롱 릴리프로 출발해 실력으로 선발 중책을 따낸 임찬규의 커리어 하이 14승 활약이 없었다면 LG의 우승은 없던 일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랬던 국내 선발진이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아담 플럿코-케이시 켈리에게 기대던 형국은 완벽히 역전됐다. 디트릭 엔스-켈리가 짠 외인 원투펀치가 교체 리스크를 품고 있는 가운데, 최원태-임찬규-손주영으로 이어지는 트리오가 뛰어난 안정감을 발휘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LG의 선발진 전체 평균자책점은 3일 현재 4.59로 리그 6위다. 하지만 국내 선발로만 한정하면 4.28, 전체 1위로 치솟는다. 이들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스탯티즈 기준) 또한 4.65로 역시 1위다. 토종 선발진으로 한정하면 리그 최고의 퍼포먼스다. 선발승 13회,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2회 또한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그 덕에 LG의 5월은 찬란했다. 월간 성적 16승9패로 두산(16승2무8패)에 이어 동 기간 전체 2위에 올라 순위가 크게 올라섰다. 모든 반등의 중심에 바로 국내 선발진들의 남다른 수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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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승리를 거둔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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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면면

‘토종 에이스’ 최원태는 지난해 7월, LG가 대권 도전을 위해 감행한 트레이드의 산물이다. 첫 해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정규시즌 9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6.70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4실점하며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적응기를 거쳐 명성을 되찾았다. 다승 공동 2위(6승), 평균자책점 전체 10위, 국내 4위(3.82)로 에이스 향기를 물씬 풍긴다. 최근 퍼포먼스는 더 대단하다. 3경기 연속 QS 행진과 함께 완벽한 상수로 자리했다.

뒤를 잇는 임찬규는 선발승 없이 부진했던 초반을 지나 5월에만 3연승으로 부활했다. 이닝, 피안타율, 탈삼진 등 모든 지표가 오름세다. 지난해 5월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수확하며 토종 1선발로 스텝업했던 좋은 기억이 기분 좋게 되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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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투구를 마치고 동료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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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여 있던 5선발을 꿰찬 좌완 손주영은 올해 최고 히트 상품이다. 염 감독의 눈에 들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후,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11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88을 마크 중이다.

내구성에 실력까지 겸비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140㎞ 중반 정도지만, 장점인 높은 회전수가 더해지면서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여기에 장기인 커브를 비롯한 슬라이더, 포크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경기를 거듭하며 발전하는 중이다.

사령탑이 행복한 비명을 내지를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국내 선발 3명은 큰 부상 없이 갈 수 있을 거다. (최)원태 정도만 중간에 열흘 로테이션 돌리는 관리를 해주면 된다. 이렇게 꾸준히 가는 시즌은 없었던 것 같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LG 왕조의 출발점, 그 중심에 서 있는 최고의 트리오를 주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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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투구를 마치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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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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