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역대 최다 순위 차 ‘업셋’
슈팅 수 7-23 절대적 열세에도… F조 최종 3차전서 2-0 승리
3호골 미카우타제 득점 선두로
호날두, 조별리그 3경기 첫 무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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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의 골키퍼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왼쪽)가 27일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한 뒤 경기장을 찾은 자국 팬들 앞에서 포효하며 기뻐하고 있다. 겔젠키르헨=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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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가 처음 참가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본선에서 16강에 진출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조지아는 27일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승점을 4점(1승 1무 1패)으로 늘리면서 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24개국이 참가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이번 대회에선 각 조 1, 2위 12개 팀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조지아는 B조 1위(승점 9)를 차지한 ‘무적함대’ 스페인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거둔 팀이다. F조에선 골 득실 차에서 앞선 포르투갈(2승 1패·승점 6)이 1위, 튀르키예(2승 1패·승점 6)가 2위를 했다.
조지아가 유로,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한 건 처음이다. 조지아는 3월 유로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그리스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본선 막차 티켓을 손에 넣었다. 조지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4위로 이번 대회 참가 24개국 중 순위가 가장 낮다. 포르투갈은 6위다. 이날 조지아는 68계단 위의 포르투갈을 꺾으면서 유로 역대 최다 순위 차 업셋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18일 열린 이번 대회 조별리그 E조 경기에서 당시 48위이던 슬로바키아가 벨기에(3위)를 1-0으로 꺾은 것으로 45계단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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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오르기 미카우타제(조지아)가 페널티킥에 성공한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겔젠키르헨=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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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지아는 볼 점유율에서 32%-68%, 슈팅 수 7-23으로 크게 밀렸지만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3개의 유효슈팅 중 2개가 골망을 흔들면서 포르투갈을 무너뜨렸다. 후반 12분 2-0을 만드는 페널티킥 골을 넣은 조지아의 공격수 기오르기 미카우타제(24)는 이번 대회 개인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득점 선두로 나섰다. 전반 2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한 미카우타제는 조지아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넣은 4골에 모두 관여했다. 미카우타제는 튀르키예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조지아 선수 최초로 유로 본선 골 기록을 남겼다.
윌리 사뇰 조지아 감독은 포르투갈전 승리 후 “(우리 같은) 약체 팀은 잃을 게 없다. 오늘 경기 전에 우리가 한 얘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것’이었다”며 “포르투갈 잉글랜드 스페인 같은 강팀은 승리에 대한 기대 때문에 부담이 크겠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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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을 못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경기 도중 여러 차례 불만을 터뜨렸다. 겔젠키르헨=신화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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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날 선발로 출전해 후반 21분까지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유로 통산 득점 단독 1위(14골)에 올라 있는 호날두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건 올해 대회가 처음이다. 호날두가 유로에 참가한 건 이번이 6번째로 이 부문 역시 통산 1위다.
개최국 독일은 16강에서 덴마크를 상대한다. FIFA 랭킹 2위 프랑스는 3위 벨기에와 맞붙는다. 포르투갈은 슬로베니아를 만나고, 유로 첫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슬로바키아와 8강행을 다툰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는 스위스, 네덜란드는 루마니아, 오스트리아는 튀르키예와 16강에서 대결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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