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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선업튀' 작가 "13회 엔딩 호불호, 극본 쓸 때부터 예상" [엑's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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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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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이시은 작가가 '선업튀' 13회 결말에 대해서 언급했다.

김빵 작가의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하는 '선업튀'는 원작보다 재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시은 작가는 "원래 원작이 있는 걸 각색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다 원작을 접했는데,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그 원작을 갖고 새로 쓰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많이 생각나는 게 있었어서 원작 판권을 구입해서 시작을 했고, 그래서 각색이라는 느낌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갔다"고 전했다.

이어 "원작은 일방적인 구원 이야기였는데, 쌍방구원으로 가져가고 싶었고, 과거로 돌아가서 무엇을 얻으면 좋을까 싶었다.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게, 우리가 놓치고 지나쳤던 순간들, 사라진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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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선재가 자신의 기억을 잊은 뒤 감정을 되찾아가는 게 원작과 다른 방향이라고 생각해서, 요소요소를 빼오기보다는 설정을 갖고 끌고 나가자는 방향으로 썼다. 아마 보시는 분들도 우너작은 원작만의 재미로, 드라마는 드라마만의 재미로 보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본 작업 때부터 김혜윤을 생각하면서 임솔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이 작가는 "기획을 하다보니 서사가 깊어졌다. 솔이는 다리도 다치고 아픈 면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밝게 세팅돼 있다. 밝은 상태에서 아픔을 끌어내는 게 쉬운 연기는 아니다. 순수함을 간직하지만 아픔도 있는 캐릭터를 어떤 배우가 연기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하루'에서 밝은 모습을 봤는데, '불도저에 탄 소녀'라는 영화를 봤더니 깊은 내면 연기를 하더라. 밝은 면만 있는 게 아니고 이런 감정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서 머릿속으로 혜윤이를 그리며 '선업튀'를 썼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사실 배우가 해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썼는데, 고맙게도 해준다고 했다. 너무너무 감동했고, 소리를 지를 정도로 좋았던 거 같다"며 "내가 그렸던 배우가 연기를 해준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가. '선업튀'의 인기는 솔이가 내게 와준 것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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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부터 변우석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선업튀'였지만 고비는 있었다. 13회 엔딩이 공개된 후 엄청난 호불호가 갈렸기 때문.

이에 대해 김태엽 감독은 "13회 엔딩이 기억에 남는다. 선재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소요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했고 실제로 일어났다. 그리고 대본을 봤을 때 엔딩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선재를 처음 만났던 기억을 리셋시킨다는 것 떄문에 작가님이 걱정을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에 이 작가는 "저는 1회 쓸 때부터 13회 염두하고 썼으니까 예상은 하고 있었다"면서 "제가 구하고 싶던 건 1화의 선재"라고 말했다.

그는 "아예 접점이 없던 선재를 살리는 게 솔이의 목표인데, 여러 경험을 하면서 사랑이 완성된 선재는 이 때의 기억이 없다.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모든 걸 지웠을 때 시청자들의 반응이 충격적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 장면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인지는 제 몫이었고,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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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 작가는 "그래서 좋았던 게 14회 관람차 엔딩이었다. 하고 싶은 얘기는 거기부터 펼쳐지는데, 사랑을 완성하고 기억을 잊었을 때 되찾아가는 과정, 새롭게 시작하는 이야기가 많이 담긴 게 관람차 신이었다"며 "대본으로도 대사가 많은 씬이었고, 대사를 주고 받으면서 엔딩 내는 경우가 많진 않았다. 그런데 14회는 제가 드라마 통해서 둘의 사랑을 통해 던지고 싶은 대사로, 연기와 분위기로 끝내자 싶은 엔딩인데
설득력있게 감독님께서 잘 연출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두 인물의 동선이 크지도 않다. 대사만 주고받는데, 글로만 적은 거에 연기력과 연출력이 모여서 만들어낸 거 아닌가 싶다. 관람차 엔딩 보고 (이전에) 돌아섰던 분들이 반만 공감해줘도 내 이야기가 받아들여졌구나 하는 씬이었는데, 잘 살려주신 거 같아서 인상깊다. 끝나고 나서 바로 연락드려서 너무 감동했다고 했다. 대사만 있는 이 씬을 이렇게 살려주셨나 싶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④]에 계속)

사진= tvN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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