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미래도 이럴까? 토트넘 직전 캡틴 "훈련용 선수라 대놓고 말해…말년 투명 인간 취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의 미래일까. 토트넘 홋스퍼 레전드 골키퍼 위고 요리스(LA FC)가 계약 마지막 해에 팀 내에서 존재감이 사라져 떠나게 됐다고 고백했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 휘트니스'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위고 요리스는 월드컵이 끝난 후 너무 빨리 토트넘으로 돌아와 투명해졌고 밀려났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출신 요리스는 2012년부터 2022-2023시즌까지 토트넘 골문을 지켜온 수호신이다. 그는 토트넘에서 무려 11년을 뛰는 동안 447경기에 나와 클린시트 151회를 기록했다.

탁월한 리더십과 뛰어난 선방 능력으로 요리스는 토트넘은 물론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도 'No.1' 골키퍼와 주장직을 맡았다. A매치 통산 145경기를 뛴 요리스는 2018년엔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엑스포츠뉴스


오랜 시간 토트넘 골문을 지켜온 1986년생 요리스는 나이가 37세가 되면서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이별을 앞두게 됐다. 계약 기간이 2024년 6월까지라 만료가 가까워졌기에 토트넘도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 대체자로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하는 등 요리스와 이별할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요리스는 여름 동안 어떠한 클럽과도 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토트넘에 잔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포함해 프로 데뷔팀 OGC 니스 복귀설,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 이적설과 연결됐던 요리스는 이탈리아 라치오의 최종 제안을 거절하고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새로운 팀을 찾는데 실패했다.

여름 이적시장 종료 후 토트넘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로스터에 요리스를 포함하긴 했지만, 요리스를 단 한 경기도 기용하지 않았다. 대체자로 데려온 비카리오가 토트넘 입단 후 좋은 선방을 보여주면서 사실상 요리스는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이적에 실패한 요리스는 이후 토트넘에서 계속 훈련에만 매진했고, 1월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와 계약을 맺으면서 팀을 떠났다.

엑스포츠뉴스


시간이 흘러 요리스는 토트넘을 떠나게 된 과정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때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지친 몸을 회복할 시간도 없이 클럽에 복귀해 제 실력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방출 명단에 오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요리스는 프랑스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빨리, 너무 힘들게 다시 시작했다. 너무 지쳐는데 재충전할 시간이 4일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동기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월드컵이 끝난 후 너무 빨리 시즌이 재개됐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요리스는 프랑스 대표팀 일원으로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해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 중 6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그는 2022년 12월 19일에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 뒤 곧바로 토트넘으로 돌아와 2023년 1일 1일 애스턴 빌라전에 투입됐다.

그는 "1월에 힘들 거라는 걸 알아 이를 악물어야 했다. 팀에 의지하기로 했지만, 토트넘에서도 동료들은 나와 같은 정신적 피로 상태에 있었다"라며 "2월이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감각은 돌아왔지만 내 몸은 손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또 "토트넘은 한 시대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라며 "난 토트넘이 내 포지션에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름이 다가오자 난 더 이상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3년 8월 시즌이 재개되자 코치님은 내가 더 이상 경기장에 나가지 않고 훈련용 선수로만 활동할 거라고 말했다"라며 "난 밀려났고, 투명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요리스가 오랜 시간 토트넘에 헌신했지만 나이로 인해 팀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돼 6개월 동안 훈련만 받았다고 고백한 가운데 일부 팬들은 손흥민의 미래가 될 수 있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1992년생 손흥민과 토트넘과 체결한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에 만료된다. 토트넘은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하기 보다 연장 옵션을 발동을 더 선호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엑스포츠뉴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29일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대한 팬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몇몇 팬은 "1년 연장 계약은 손흥민에 대한 모욕이다", "토트넘은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는 등의 레전드 푸대접론을 들어 토트넘을 비판하고 있다. 반면 다른 팬들은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고 이적료를 받아야 한다"는 냉철한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재계약 대신 연장 옵션만 발동한다면 토트넘은 1~2년 뒤 상황을 보고 손흥민과의 계약을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계약이 만료되는 시기에 손흥민은 34세가 돼 기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에, 구단의 재정적인 측면에서 30대인 손흥민에게 거액의 이적료 제의가 온다면 토트넘이 이를 무시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포츠뉴스


지난해 여름 요리스가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고, 해리 케인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올시즌 그는 주장 완장을 달고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5위 자리에 올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참가 티켓을 가져왔다.

또 이번 시즌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 160호골 달성 등을 기록하며서 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당장 전 주장인 요리스가 10년 넘게 구단에서 활약했음에도 기량이 하락하는 조짐이 보이자 토트넘은 요리스를 방출 명단에 올렸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이 재계약보다 연장 옵션만 발동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요리스처럼 언제든지 보낼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