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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수도권·국립대 73곳 신입생 10명 중 3명은 ‘무전공’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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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갈등]

조선일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0일 '2025학년도 의과대학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사진은 30일 오전 서울 한 학원에 붙어있는 의대 입시 관련 홍보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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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 73곳이 신입생 10명 중 3명을 무전공(전공자율선택)으로 모집한다.

교육부는 30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5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입시에서 수도권 대학 51곳은 2만5648명(29.5%), 국립대 22곳(교대 등 제외)은 1만2287명(26.8%)을 무전공으로 뽑는다. 이 대학들은 작년 입시에서 무전공으로 9924명(6.6%)을 선발했는데, 올해 3만7935명(28.6%)으로 무전공 선발을 늘렸다.

조선일보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무전공’은 신입생이 학과나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해 적성에 맞는 전공을 추후 선택하는 제도다. 미국 등 선진국 대부분 대학이 학생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초 무전공 선발 비율을 25% 이상으로 확대한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에 재정 지원 사업에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무전공은 전공 없이 입학한 후 보건의료계열이나 사범대를 제외한 모든 전공을 고를 수 있는 ‘유형1′과 계열(인문, 자연 등)이나 단과대 단위로 입학한 후 그 안에서 전공을 고르는 ‘유형2′로 나뉜다. 올해 73개 대학의 유형1 모집 인원은 1만4844명, 유형2 모집 인원은 2만3091명이다.

수도권 대학 중에선 경기대가 1598명(69.6%)으로 무전공 선발 인원이 가장 많았다. 국립대 중엔 전남대가 1102명(35.5%)으로 1위다. 순천대는 사범대 등을 제외한 전체 신입생(1082명)을 무전공으로 선발한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무전공 확대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서울대는 올해 무전공 모집 비율을 25%까지 늘릴 계획이었지만, 교수들이 반발하자 작년보다 25명 늘린 546명(20.9%)만 뽑기로 했다. 연세대도 같은 이유로 작년에 비해 92명 늘린 480명(18.3%)만 선발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올해 300명 넘는 규모의 무전공 관련 학부를 신설을 추진했지만, 역시 학내 반발이 거세 결국 196명(6.2%)만 뽑기로 했다. 배영찬 한양대 명예교수는 “주요 대학들은 정부 재정 지원이 절실하지 않고, 교수들 반발도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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