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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뛰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혔던 이승우(26·수원FC)의 기세가 매섭다. K리거 3년 차를 맞은 이승우는 올 시즌 15라운드까지 12경기에 나서 7골을 몰아칠 정도로 날카로운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득점왕을 넘어 2024 K리그1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도 벌써부터 이승우의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다.
이승우는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 경기에서 선발로 출격해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트렸다. 이승우는 1-0으로 앞선 후반 38분 페널티 아크에서 정승원이 빼준 공을 잡아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중거리 슛을 때려 대구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이상헌(강원FC)과 무고사(인천)에 이어 득점 순위 공동 3위로 올라왔다. 이들과 이승우의 득점 차이는 1골에 불과하다.
수원의 첫 득점 역시 이승우가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반 14분 이승우가 전방으로 넣어준 패스를 윤빛가람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공은 강상윤 앞에 떨어졌다. 강상윤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수원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올 시즌 이승우는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우선 슈팅능력에서 돋보인다. 올 시즌 이승우는 유리 조나탄(제주 유나이티드), 무고사와 함께 가장 많은 유효슈팅(21개)을 기록했다. 이승우가 29개의 슛을 때렸는데 이 가운데 21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여기에 이승우는 리그에서 가장 많이 경기 최우수선수(MOM 4차례)에 선정됐고 2개의 어시스트를 더해 9개의 공격포인트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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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뜨거운 이승우지만 최근 김도훈 임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승우를 빼고 대표팀을 꾸렸다. 이로써 이승우는 2019년 6월 이란과 친선경기 이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김은중 수원 감독은 이승우의 낙마가 아쉬운 상황이다. 김은중 감독은 “A대표팀 명단 발표를 관심있게 지켜봤다”며 “3월보다는 6월 대표팀에 더 가까워졌고 다음 9월 명단 발표 때까지는 최대한 도와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승우는 매 경기 득점할 수 있다”며 “득점왕 경쟁도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승우는 “아무리 노력을 많이 해도 선택을 받아야 갈 수 있는 자리”라며 “우선 주어진 환경에서 한 번이라도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가까워졌다고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크다”며 “힘이 빠지고 실망감도 컸지만 마음을 비우고 집중하면서 다음 기회를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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