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는 2024시즌 초반 이런 우려를 한 번에 지우지 못한 채 적응기를 가졌다. 3월 K리그1 세 경기에 출전한 린가드는 슈팅 단 2개만 기록했을 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90분 뛰는 선수가 아닌데 경기장에서 설렁설렁한다”며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FC서울 제시 린가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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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답답했던 건 린가드 쪽이었다. 새로운 무대에서 적응하지 못했던 린가드는 급기야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름값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결국 무리한 훈련으로 이어졌고, 결국 린가드는 수술대에 올랐다. 경기장에 나서지 못하게 된 린가드는 홈 경기가 열리면 항상 그라운드를 찾아 같은 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때 몰려드는 팬들에게 린가드는 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팀에 녹아들었다.
2개월의 공백 끝에 마침내 복귀한 린가드는 한층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9일 대구FC전에서 65분을 활약한 린가드는 25일 포항스틸러스와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고, 충분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28일 열린 김천 상무와 K리그 15라운드 경기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린가드는 이 경기에서 전반 41분 페널티박스 아크서클 근처에서 벼락같은 왼발 슛을 때렸지만 공은 김천 골대 옆 그물을 때렸다.
몸 상태가 올라온 만큼 이제 린가드에게 필요한 건 공격포인트다. 김 감독이 ‘이름값’으로 린가드를 영입한 게 아니라고 강조한 만큼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해야한다. 서울은 15라운드 현재 4승5무6패(승점 17)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한 것에 비교하면 성적이 만족스러울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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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린가드는 김천과 경기가 끝난 뒤 “경기에 나서면서 몸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매 순간 온 힘을 다하다 보면 골은 나오게 될 것”이라고 웃었다.
서울 관계자는 “린가드가 처음에는 수비 가담이나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 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해 보였지만 이제 완벽히 적응한 상태”라며 “린가드는 축구에, K리그에, 또 FC서울에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가가 다소 늦어진 점이 있지만 린가드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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