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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옛 영광 정조준하는 사격 대표팀…파리서 “금1·은2·동1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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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가 27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5m 공기권총 훈련에 앞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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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황제’ 진종오 이후 끊어진 금맥이 파리올림픽을 기점으로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 이은서, 반효진, 송종호와 장갑석 국가대표 감독은 27일 충북 진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구체적인 목표 메달 수까지 밝히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들은 화려했던 옛 명성의 회복을 다짐하며 “메달은 자신 있다”며 입을 모았다.



대표팀에 파리올림픽은 다른 대회에 견줘 훨씬 중요한 대회다. 2008 베이징부터 2012 런던, 2016 리우 대회까지 3개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포함해 9개의 메달을 쓸어담았지만, 2020 도쿄 대회에서는 은메달 1개에 그쳤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말 회장사마저 빠지면서 사격연맹 재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국제 성적 추락과 더불어 사격계가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지만, 선수들의 실력은 도쿄에서 끊긴 금맥을 되살릴 만큼 일취월장했다. 지난 1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 월드컵 여자 25m 공기권총 종목에서 김예지와 양지인은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사격이 국제대회 한 종목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 모두 이번 파리올림픽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예지는 “바쿠 월드컵에서의 결과는 여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기에 보완할 점은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해온 노력을 그대로 올림픽까지 이어가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메달을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예지는 파리에서 여자 10·25m 공기권총 두 종목에 출전한다.



한겨레

사격 국가대표 송종호가 27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참여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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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속사권총의 간판 송종호는 도쿄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파리에서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남자 25m 속사권총에 출사표를 던진 송종호는 “누구보다 시행착오도 많이 했고, 경험도 많았다. 도쿄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인데, 이번 대회만큼은 (메달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쿄 대회 본선 첫날 경기 뒤 탄속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 처리된 뼈아픈 경험을 자양분 삼아 “노련한 경기를 해보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대표팀 14명 중 유일한 고등학생인 반효진(16)은 여자 10m 공기소총에 나선다. 친구의 권유로 중학교 2학년 때 사격을 배우기 시작한 반효진은 3년도 채 안 돼 태극마크를 달아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반효진은 “2025년에 대표팀에 들어와서 선수 생활하는 게 목표였지만, 뜻밖의 결과가 나와 감사한 마음으로 대표팀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며 “하던 대로만 하면 메달은 따라올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대표팀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갑석 감독은 “사격이 수년 전에 비해 조금 침체해 있지만,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격 대표팀은 29일부터 열리는 독일 뮌헨 월드컵과 6월 이탈리아 로나토 월드컵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때 성적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승선할 인원 또한 최대 2명 더 늘어날 수 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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