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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사령탑 자진 사퇴' 한화, 외인 교체 카드 꺼냈다...펠릭스 페냐 웨이버 공시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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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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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작별한다.

한화 구단은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투수 페냐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페냐는 2022년 6월 10일 닉 킹험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시 세부 계약 내용은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였다.

1990년생 페냐는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8년부터 2021시즌까지는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했고, 2022년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6시즌 104경기(선발 24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4.66(260⅔이닝) 267탈삼진,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2시즌 252경기(선발 100경기)에 나서 38승 51패 평균자책점 4.24(800⅓이닝) 729탈삼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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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화는 "페냐는 포심과 투심 간 구속 차 거의 없는 패스트볼의 뛰어난 무브먼트가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많은 헛스윙을 유도했다"며 "2022년 트리플A에서 최고 154km/h, 평균 150km/h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구사했다"고 소개했다.

그해 7월 3일 고척 키움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페냐는 13경기 67⅔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3.72의 준수한 성적을 남기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도 32경기 177⅓이닝 11승 11패 147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했으며, 리그 내 최다 이닝 6위, 다승 공동 9위, 탈삼진 공동 6위, 평균자책점 14위 등 각종 개인 성적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등을 활용해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페냐는 지난 시즌 내내 큰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2번의 선발 등판에서 19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는 리그 전체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페냐는 '2023 KBO 신인왕' 문동주에게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그립을 가르쳐주는 등 동료들과 원만하게 지내며 선수단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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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만 해도 큰 고민이 없었다. 페냐는 3월 24일 잠실 LG전에서 6⅔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한 데 이어 다음 등판이었던 30일 대전 KT전에서도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4월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페냐는 4월 6일 고척 키움전에서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고, 12일 대전 KIA전에서도 4이닝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19일 대전 삼성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25일 수원 KT전에서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페냐는 5월 1일 대전 SSG전에서 5이닝 1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9일 사직 롯데전과 15일 대전 NC전에선 각각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 1⅔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일주일 넘게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페냐는 26일 문학 SSG전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최원호 전 한화 감독은 페냐에 관한 질문에 "라이브 피칭 하는 모습을 봤는데, 구위가 올라왔다. 구속이 146~147km/h까지 나왔다. 쉬면서 좋아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고, 페냐는 더 이상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한화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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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화는 페냐에 대한 웨이버 공시에 앞서 박찬혁 대표이사,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알렸다.

한화 구단은 27일 오전 "박찬혁 대표이사와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최 감독은 지난 23일 대전 LG전 이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와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면서 자진 사퇴가 결정됐고,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했다"고 알렸다.

한화는 지난해 5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을 경질하면서 퓨처스팀 사령탑을 맡고 있던 최원호 감독과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3억원·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변화를 기대했던 한화였지만, 지난해 9위(58승6무80패·0.420)로 시즌을 마감한 데 이어 올해도 8위(21승1무29패·0.420)에 머무르고 있다. 구단은 최 감독의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의 공석은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메울 계획이며, 구단은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조속히 팀을 수습하고 시즌을 이어갈 방침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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