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경질설에 브루노 입 열었다 "구단이 내려야 할 몫, 우리 권한 아니야"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우승을 했는데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이 감독 경질설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이기고 FA컵 정상에 섰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코비 마이누의 연속골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무너트렸다.

경기 후 우승 소감보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 관련 질문들이 터져나왔다. 이미 결승을 앞두고 영국 매체 '더 선'은 25일 "텐 하흐 감독은 웸블리 경기장에서 마지막 휘슬리 불린 후 24시간 이내에 짐을 싸서 영국을 떠날 것이다. 그의 경질은 거의 결정된 상태다"라고 경질을 예고한 상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인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도 텐 하흐 감독 거취 질문이 나왔다. 페르난데스는 거리를 뒀다. "잔류 여부를 포함한 감독 거취 문제는 우리 몫이 아니다. 그런 결정은 구단이 내려야 할 몫이다. 우리는 경기장에서 최선만 다하면 된다"며 "이제 휴일을 즐기고 대표팀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은 그곳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답했다.

하루가 다르게 텐 하흐 감독 경질설에 무게가 실리는 건 성적 부진에 있다. FA컵 우승은 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선 8위로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 내부에선 텐 하흐 감독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다. 제이든 산초는 공개적으로 항명까지 하며 반강제적으로 이적됐고, 적지 않은 선수들은 텐 하흐 감독의 강압적인 훈련 태도에 불평이다.

텐 하흐 감독의 입김으로 거액을 주고 데려온 안토니는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짐 랫클리프 구단주는 떨어진 맨유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감독 교체 필수가 필수라 본다. 당장의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뿐이지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다.

텐 하흐 감독과 맨유의 계약은 1년 남았다. 신임 구단주인 랫클리프에게 텐 하흐 감독의 계약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얘기들이 나오자 텐 하흐 감독은 분노했다. "항상 내게 묻는 질문들이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몇 번이나 말해야 할까. 매번 같은 질문이다. 내가 10번, 15번, 20번 반복해서 말해야 하는가?"라며 "그들(맨유 수뇌부)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난 이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다. 모른다. 아마 이 질문을 한 당신이 정보를 가지고 있을 거다"라고 화냈다.

또 "2년 안에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또 세 번의 결승 무대에 올랐다"며 "만약 그들(맨유 수뇌부)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난 트로피를 얻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간다. 이게 내가 하는 일이다. 그동안 난 그렇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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