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1-3 역전 패배, 5연패 늪에 빠졌다.
이로써 5월 일정 내내 패배만 기록한 수원이다. 더불어 4월 말부터 시작된 무승 침묵은 어느새 6경기로 늘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순위도 수직 하락, 6위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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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계속된 부진으로 팬들은 ‘버스 막기’를 하는 등 그동안 가진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염기훈 감독은 본인이 직접 나서서 대화했으나 결국 결과로 증명하지 못했다.
이랜드전 역전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뮬리치의 선제골 이후 승리를 눈앞에 둔 수원이었으나 후반 86분부터 13분 동안 무려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에 염기훈 감독은 다시 한 번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 강하게 야유한 수원 팬들. 하지만 염기훈 감독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팬들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염기훈 감독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경기가 끝나고 (박경훈)단장님께 찾아가서 내가 떠나는 게 맞다고 말씀드렸다. 2010년 수원에 와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지금은 질타를 받고 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금 나에 대한 (팬들의)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더 큰 응원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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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는 오랜 시간 수원에 있었다. 그동안 울기도 많이 울었고 웃기도 많이 웃었다. 마지막에 이런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려 죄송하지만 이제는 뒤에서 우리 선수들, 팬들, 그리고 팀을 응원하겠다. 이렇게 인사드려서 죄송하다. 웃으면서 떠나야 하는데 이제는 내가 모든 걸 책임지고 떠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염기훈 감독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오셔서 우리 선수들을 위해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시기를 바란다. 그동안 감사했고 또 죄송했다. 수원에서 정말 행복했다”고 전했다.
염기훈 감독의 자진 사임 결정, 그리고 그가 전한 메시지에 야유를 보내던 팬들은 응원가로 답했다. 그렇게 4개월 동안의 짧은 감독 생활은 끝났고 수원은 새 시대를 바라보게 됐다.
염기훈 감독은 2023시즌 막판 수원의 강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행으로 나섰으나 결국 K리그2 강등을 막지 못했다. 이후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지난 1월 정식 감독으로서 부임했다.
4월 4연승을 달리는 등 ‘다이렉트 승격’ 약속은 지켜지는 듯했다. 염기훈 감독은 4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원과 염기훈 감독은 악몽의 5월을 극복하지 못했고 끝내 결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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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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