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 없었지만 ‘수비 방해 끝내기’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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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심판의 황당한 판정으로 허무하게 경기에서 졌다.
화이트삭스는 24일(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게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6대8로 패했다.
논란이 된 상황은 화이트삭스가 2대8로 끌려가다가 4점을 만회한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나왔다. 1사 1, 2루에서 앤드루 베닌텐디는 내야에 타구를 높이 띄웠고 2루 심판은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다. 인필드 플라이 선언에 따라 타자 베닌텐디는 자동 아웃됐다.
그런데 3루 심판도 오른손을 들어 2루 주자의 수비 방해를 선언했다. 2루 주자 앤드루 본이 베닌텐디의 뜬공을 잡으려던 볼티모어 유격수 거너 헨더슨을 방해했다는 판정이었다. 아웃카운트 2개가 선언되면서 경기는 화이트삭스의 패배로 끝났다.
경기 영상을 보면 베닌텐디의 타구가 멀리 뻗지 못하자 본은 2루로 천천히 귀루했다. 2루 뒤쪽에 있다가 타구의 방향을 쫓아 앞으로 움직인 헨더슨과 본은 물리적으로 크게 접촉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3루 심판은 본이 수비 방해를 했다고 봤다.
25일 ESP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화이트삭스 구단은 경기 직후 MLB 사무국에 논란의 끝내기 판정을 따졌다. MLB 사무국은 심판 재량으로 판정할 권리가 있지만 수비 방해 판정을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MLB 심판진은 ‘주자가 타구를 수비하려던 야수를 방해했다면 의도와 무관하게 아웃된다’는 메이저리그 야구 규칙 6조 1항을 들어 3루 심판의 판정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본이 뜬공 타구를 잡으려고 앞으로 달려드는 헨더슨의 움직임을 못 보고 2루로 돌아갔더라도 헨더슨의 수비 진로를 막았기에 수비 방해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화이트삭스와 MLB 사무국은 심판진이 규정을 지나치게 문자 그대로 해석해 적용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본은 “헨더슨이 수비에 지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야에 높이 뜬 공이라는 사실을 주자나 수비수 다 알고 있었고 난 2루로 돌아가야 했다”고 했다.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사견으로 그 판정은 잘못됐다. MLB 사무국이 장래를 위해서라도 이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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