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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오피셜] '사퇴 번복→충격 경질' 바르셀로나, 레전드 사비 내쫓았다...후임에 독일 출신 플리크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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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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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르셀로나가 결국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경질했다.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는 바르셀로나 1군 감독을 계속 이어가지 않는다"라며 "시우타트 에스포르티바 호안 감페르에서 열린 회의에서 호안 라포르타 회장은 사비에게 2024-25시즌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라고 사비 경질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회의에는 라포르타 회장을 포함해 라파 유스테 부회장, 데쿠 단장, 사비 감독 등 총 7명이 참석했다. 회의 결과 바르셀로나는 지금까지 사비가 선수, 감독으로서 구단에 보여준 헌신에 감사 인사를 표하면서도 다음 시즌 감독직을 맡기지 않기로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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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사비는 오는 27일 스페인 세비야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리는 세비야와의 2023-24시즌 라리가 최종전을 끝으로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태생인 사비는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성장해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약 16년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구단 최고의 레전드다. 또 다른 레전드 리오넬 메시가 경신하기 전까지 구단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선수 시절 자로 잰 듯한 패스 능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탈압박 능력으로 '티키타카'로 불리는 바르셀로나 전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15년 카타르 알사드로 이적한 후 2019년 알사드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사비는 지난 2021년 위기에 빠졌던 바르셀로나 사령탑으로 선임돼 6년 만에 복귀했다.

당시 구단 레전드 수비수 출신이었던 로날드 쿠만 감독 체제에서 성적 부진을 겪었던 바르셀로나는 사비가 부임한 후 정상 궤도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을 제치고 라리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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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장 중요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시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고, 이번 시즌에는 리그에서도 부진을 거듭하며 왕좌를 라이벌 레알에게 빼앗겼다.

결국 사비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월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사비는 비야레알 원정에서 3-5로 대역전패를 당한 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다. 난 6월 30일이 되면 클럽을 떠난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 그리고 스태프들과 논의 끝에 결정을 내렸다. 바르셀로나는 변화가 필요하다. 이 결정이 전반적인 상황을 완화시킬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책임감을 느낀다. 며칠 전에 떠나기로 결정했고, 이제 이 사실을 발표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감독이 6월 30일 이후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비 감독은 지금의 결정이 바르셀로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비 감독과 동행을 마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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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일어났다. 사비 감독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이후 바르셀로나의 성적이 크게 좋아진 것이다. 바르셀로나 보드진도 사비 감독을 설득하기로 결정, 결국 긴 대화 끝에 사퇴 결정을 번복하고 다시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그런데 돌연 바르셀로나가 사비 감독 경질로 입장을 바꿨다. 사비가 기자회견에서 구단에 대해 좋지 않은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스페인 RAC1에 따르면 사비는 지난 15일 알메리아 원정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 시즌 라리가에서는 레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유럽 빅클럽들과 경쟁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고, 이는 라포르타 회장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매체는 "사비의 발언은 유임 결정 당시 라포르타 회장에게 말했던 승리주의적 이야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구단이 중요한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사비는 이에 대한 이득이 없었다고 말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사비는 다시 사퇴 의사를 번복하고 바르셀로나를 이끌기로 결정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경질되고 말았다.

쿠만, 메시에 이어 사비까지 구단 레전드들을 매몰차게 내치는 바르셀로나의 행보에 엄청난 비판이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비의 후임으로는 독일 출신 한지 플리크가 유력하다. 이르면 다음주 초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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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바르셀로나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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