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관중 개입’ 홈런의 목격자…키움 도슨, 다음날 결승타로 응수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키움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 사진 키움 히어로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이 열린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의 최대 화두는 역시 전날 나온 ‘관중 개입’ 홈런 장면이었다. 사령탑은 물론 관계자와 선수, 취재진 모두 애매했던 상황을 놓고 양쪽 벤치에서 한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NC와 키움은 22일 경기에서 8회말까지 3-3으로 팽팽히 맞섰다. 그리고 이어진 NC의 9회 공격. 선두타자 김주원과 후속타자 도태훈이 나란히 범타로 물러난 뒤 김성욱이 타석으로 들어섰다. 장타력이 있는 김성욱은 상대 마무리 주승우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고, 6구째 시속 148㎞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큰 포물선을 그린 공은 쭉쭉 뻗어 좌익수 키를 넘겼고 왼쪽 담장까지 도달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갑자기 한 팬이 나타나 자신의 글러브로 이 공을 펜스 위에서 잡은 것이다. 일단 심판진은 해당 타구를 홈런으로 선언했지만, 키움 벤치에서 비디오판독을 요구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 사이 키움 좌익수 로니 도슨은 “타구가 완전히 넘어가지 않았다”며 손을 내젓기도 했다.

그러나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원심을 뒤바꿀 만한 확실한 근거를 찾지 못해 홈런이 그대로 인정됐다. 승기를 내준 키움은 결국 3-4로 졌다. 다음날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밤새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찝찝함을 안은 채 패패를 당한 키움은 다음날에는 정반대 흐름의 승리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다. 전날과 유사하게 경기 막판까지 4-4로 비기던 8회 무사 1루에서 도슨이 좌중간을 2루타를 때려내 승기를 되찾았다. 전날 왼쪽 펜스 바로 아래에서 김성욱의 타구를 설명하며 억울함을 표했던 도슨은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키움은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면서 20승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성적은 20승28패(승률 0.417)다. 키움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3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하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리드하던 경기가 막판 동점이 되면서 6승째는 놓쳤다.

중앙일보

키움 로니 도슨. 사진 키움 히어로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NC는 타선이 침묵하면서 이번 3연전 싹쓸이를 놓쳤다. 데뷔 2년차 외야수 박한결이 헤이수스를 상대로 5회와 7회 깜짝 연타석 솔로포를 터뜨린 대목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선발투수로 나온 김시훈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기선은 키움이 제압했다. 1회 선두타자 송성문의 볼넷과 로니 도슨의 좌중간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김혜성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주형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2-0으로 앞서갔다.

2회에도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임병욱과 김재현이 연달아 우전안타를 쳐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휘집이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고, 후속타자 송성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임병욱이 홈을 밟아 3-0으로 도망갔다.

NC는 5회 박한결의 깜짝 솔로포로 응수했다. 올 시즌 출장이 1경기뿐이었던 박한결은 헤이수스의 시속 147㎞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어 5회 수비에서 김시훈이 김휘집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주자 박한결이 7회 다시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려 2-4로 따라붙었다.

기세를 올린 NC는 8회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 3루에서 권희동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게속된 1사 만루에서 김성욱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6-6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3연전을 모두 내줄 수 없는 키움은 다시 앞서갔다. 8회 선두타자 송성문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도슨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5-4로 도망갔다. 이어 이주형의 좌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