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한재림 감독 "'오징어게임' 영향 안 받았다, '더 에이트 쇼' 원작이 먼저" [인터뷰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텐아시아

'더 에이트 쇼' 한재림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재림 감독이 '오징어게임'과의 비교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22일 한재림 감독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 '을 각색했다.

'더 에이트 쇼'는 비슷한 설정이나 소재로 인해 공개 전부터 '오징어게임'과 많이 비교가 됐다. '오징어게임'에 영향을 받은 거냐고 묻자 한재림 감독은 "이 제안을 받았을 때가 '오징어게임' 나오기 전이었다. 오히려 '오징어게임'이 너무 잘 돼서 하지 말아야 하나 생각도 했다"며 "그래서 '파이게임'을 넣게 된거다. '오징어게임'과 반대로 한 명도 죽지 않는 이야기를 해보자였다. 보일 때는 비슷할 순 있어도 전혀 다른 내용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영향을 받은 건 없다. 다르게 가려고. '오징어게임'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그런 재미를 못 느끼는 것 같고, 달라서 좋다는 사람은 있는 것 같다. 거기서 호불호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보다 '머니게임' 원작이 먼저였다. 의상이 키치한 건 진짜 같은 가짜라는 우리만의 콘셉트를 투영한 거다. '오징어게임'과는 다르다"며 "'오징어게임'은 주최측을 악당이라고 설정해놨다. 그래서 관객은 죄책감 없이 보게 된다. 우리는 주최측이 보이지 않는다. 주최 측이 보는 관객인 거다. 그러니까 조금만 잔인하거나 선정적이어도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재림 감독은 '더 에이트 쇼'에서 각 층의 상징성을 자본주의로 설명했다. 그는 "시급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가 모두들 시급이 다르지 않나. 거기에서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다고 본다. 자본주의라는 사회는 시급으로 나뉠 수 있는 사회다. 평등하고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게 가짜라고 생각했다"며 "쇼 안에 들어와서 그걸 극명하게 느끼는 거다. 8층이라고 불리우는 시급이 가장 높은, 자본이 자본을 만드는 계층은 모든 계급이 갖는 권력을 다 가지고 있다. 현실에는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쇼에서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다"라고 밝혔다.

'배설물 담당' 역시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생계를 위해 노동으로만 사는 사람들.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소수자들을 상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