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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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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km 에이스’로 돌아온 ‘대전 왕자’ 문동주… 한화 4월 이후 첫 연승[어제의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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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대전 왕자’ 문동주가 21일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문동주는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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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왕자’ 문동주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문동주의 호투 속에 한화는 4월 이후 처음으로 연승을 달렸다. 한화 팬들은 “나는 행복합니다~”로 시작하는 행복송을 불렀다.

한화는 21일 대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LG와의 안방 경기에서 문동주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안치홍과 김태연의 홈런 등을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3월 7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까지 올랐던 한화는 4월 이후 이날까지 한 번도 2경기 연속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직전 경기였던 19일 삼성전에서 ‘괴물’ 류현진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12-2로 승리한 데 이어 이날은 문동주의 완벽투에 힘입어 약 50일 만에 2연승을 기록했다.

최근 선발진의 잇단 이탈로 고민에 빠졌던 한화로서는 문동주의 복귀가 천군만마와 같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던 5명의 투수 가운데 류현진만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었다. 김민우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최근에는 두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손등 타박상)와 리카르도 산체스(팔꿈치 부상)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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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LG전에서 역투하는 한화 문동주.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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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역시 올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수상했고, 국가대표 에이스로도 활약했던 문동주는 이번 시즌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이달 이전까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을 기록하고 있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문동주에게 2군에서 재정비할 시간을 줬고, 문동주는 22일 동안 2군에 머물렀다.

하지만 4월 28일 두산전 이후 약 3주만에 1군 마운드에 선 문동주는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지난해의 에이스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문동주는 이날 단 66개의 공으로 5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7km, 평균 구속은 153km를 찍었다. 66개의 투구 중 절반이 넘는 37개가 패스트볼이었다. 패스트볼 구위가 워낙 좋다 보니 126~130km 속도의 커브의 효과도 배가 됐다. 문동주는 이날 22개의 커브를 던지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문동주는 이날 3회 오지환에게 볼넷, 4회 김범석에게 단타를 맞았을 뿐 단 한 명의 LG 타자들에게도 2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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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왕자’ 문동주가 21일 LG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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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부활에 선배 타자들도 힘을 냈다. 1회말 2사 1루에서 안치홍이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선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3회말에는 김태연의 우월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 채은성의 1타점 땅볼과 문현빈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4회에 1점, 5회에 2점을 더 내며 5회까지 8-0으로 크게 앞섰다.

최원호 감독은 경기 전 문동주의 투구 수를 80개 안팎으로 예상했으나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자 문동주를 조기 교체했다. LG는 뒤늦게 4점을 추격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구위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 켈리는 이날도 5이닝 9피안타(2홈런) 4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6패(1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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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고졸 신인 김택연은 21일 SSG전에서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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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잠실 경기에서 SSG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8-6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1회말 김재환의 2점 홈런(10호) 등을 앞세워 8회까지 8-2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박정수가 SSG 최정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이영하, 홍건희가 불붙은 SSG 타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8-6으로 쫓겼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은 마지막 카드로 고졸 신인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김택연은 김민식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택연의 프로 데뷔 첫 세이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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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가 21일 KIA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윤동희는 이날 7회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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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부산 사직 안병 경기에서 선두 KIA를 6-1로 물리쳤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0-1로 끌려가다가 팀이 7회 4점을 얻어 전세를 뒤집자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졸 신인 전미르를 마무리로 등판시켰다. 전미르 역시 김 감독의 기대대로 1과 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NC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국가대표 유격수 김주원의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키움을 5-3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에 8-5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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