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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조기 시즌 아웃’ 이정후, “과거 아닌 미래만 생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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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S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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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강한 마음으로 돌아오고 싶다.”



어깨 수술로 조기에 2024시즌을 마감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마음가짐이다. 이정후는 18일(한국시각) 왼쪽 어깨 수술이 결정된 뒤 현지 인터뷰에서 “루키 시즌을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야구 경력 전체를 통틀어 이번 시즌은 내가 겪은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 중 하나다. 지금은 좀 더 낙관적으로 과거가 아닌 미래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전 1회초 수비 도중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다가 펜스에 충돌해 쓰러졌고, 일차적으로 왼쪽 어깨 탈구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돼 17일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2차 소견을 들었고, 결국 관절와순 봉합 수술이 결정됐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의 어깨, 팔꿈치를 집도했던 스포츠 분야 수술 전문의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이날 “이정후의 수술은 앞으로 2~3주 내 예정돼 있으며 6개월 간의 재활 과정을 거쳐 1월까지 완전히 체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정후와 구단은 어깨 재활을 하다가 팀에 복귀해 시즌 후반기에 경기를 치르고, 10월께 수술을 받는 방법도 논의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나이와 장기 계약(6년 1억1300만달러) 등을 고려해 수술을 받고 2025시즌을 건강하게 출발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정후가 어깨 수술을 받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히어로즈 시절인 2018년 6월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슬라이딩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쳐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 수술없이 재활로 한 달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나 그해 10월 준플레이오프 때 수비 도중 다시 왼쪽 어깨를 다쳐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4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2019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렀다.



KBO리그 통산(3000타석 이상 선수 대상) 타율 1위(0.340)에 올라 있는 이정후는 지난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어깨를 다치기 전까지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이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다음 시즌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야구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다. 정말 강한 마음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후의 올해 연봉은 700만달러(94억원)다.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지만 연봉은 그대로 보전 받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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