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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손혁 한화 단장, 17일 대만으로 떠났다…외국인 투수 교체 작업 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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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누수로 비상이 걸린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교체 작업을 어느 정도 시작하는 모양새다.

손혁 한화 단장은 17일 대만으로 출국했다. 외국인 투수 교체 작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MK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스카우터들은 대만 리그 투수들을 계속 체크해왔다. 계속 주시해 오던 투수들의 등판 일정에 따라 손혁 단장이 출국한 것이다.

한화는 현재 외국인 투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먼저 우완 펠릭스 페냐는 1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손아섭의 타구에 오른 손목을 강타당했다. 병원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이 나왔지만, 한화는 일단 페냐를 1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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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만으로 떠난 손혁 한화 단장.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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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른 손목 타박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한화 페냐.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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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최원호 한화 감독은 “(페냐가) 골절이 있지는 않아 같이 동행하면서 상태를 지켜볼 것이다. 정상적인 피칭을 하는 것을 지켜봐야 경기 스케줄을 잡을 것 같다”며 “(로테이션상 예정돼 있던) 다음 주 화요일(21일) (등판)은 어려울 것 같다. 정상적인 피칭을 실시한 후 그 다음 (경기 투입이) 가능한 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한화는 21일 대전 LG 트윈스전 선발투수로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친 문동주로 낙점한 상황이다.

2022년 닉 킹험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와 처음 인연을 맺은 페냐는 그해 13경기(67.2이닝)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72을 올렸다. 32경기(177.1이닝)에 나선 지난해 역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책임졌지만, 올해에는 부상 전까지 9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로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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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NC전에서 왼 팔꿈치 불편감을 호소한 한화 산체스.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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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는 계속됐다. 16일 대전 NC전에서는 리카르도 산체스마저 왼쪽 팔꿈치 불편감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는 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3회초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서호철, 박건우, 맷 데이비슨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권희동, 김성욱에게 각각 1타점 우중월 적시타, 몸에 맞는 볼을 헌납, 2실점을 떠안았다.

더 큰 문제는 다음 순간에 나왔다. 산체스가 몸의 불편함을 호소한 것. 한화 코칭스태프는 즉각 마운드를 방문했고, 결국 우완 윤대경을 마운드로 불러올렸다. 윤대경이 승계주자 두 명에게 홈을 내주며 산체스의 이날 성적표는 2이닝 5피안타 5사사구 4실점이 됐다.

산체스는 17일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받았고, 그 결과 팔꿈치 주변 근육이 약간 부어 있지만, 염증도 심하지 않고 관절이나 인대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후 산체스는 17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한화는 산체스가 당분간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하며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산체스가 올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35로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했기에 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존재감은 전력의 반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성적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화는 두 명을 순식간에 잃었다. 현재 16승 1무 27패로 9위에 머물러 있지만, 그렇다고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기에 결코 이대로 포기할 수 없는 한화다. 그리고 당장 교체는 아니지만, 손혁 단장은 일단 대만에서 활동하는 투수들을 보기 위해 17일 떠났다.

한화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손혁 단장의 출국에 대해 “교체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영상으로만 보던 선수들이 직접 던지는 모습을 보기 위함”이라고 귀띔했다. 과연 손혁 단장 및 한화가 외국인 투수들의 연이은 이탈이라는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 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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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한화 단장은 대만에서 활동하는 투수들을 직접 보기 위해 17일 떠났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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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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