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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롯데, '마황 폭풍질주' 빛났다…'회장님 오신 날' 두산 5-1 제압하고 연승+윌커슨 완벽투 '3승' [잠실: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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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금요일 밤 만원 관중의 함성 속에 승전고를 울렸다. 치열한 투수전 끝에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리드오프 황성빈,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 4번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활약이 빛났다.

롯데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팀 간 4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지난 16일 KT 위즈를 2-0으로 꺾고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데 이어 곧바로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이 승리의 발판을 놨다. 윌커슨은 6⅔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시즌 3승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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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타자들도 힘을 냈다. 리드오프 황성빈이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빠른 발로 두산 내야의 혼을 쏙 빼놨다.

4번타자로 나선 레이예스는 6회초 홈런포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고승민은 8회초 천금 같은 1타점 적시타로 롯데에 귀중한 추가 득점을 안겼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겸 롯데 야구단 구단주도 현장에서 롯데의 승리를 직관했다. 신동빈 회장이 잠실야구장에서 롯데의 KBO 정규시즌 게임을 지켜본 건 지난 2021년 4월 27일 LG 트윈스전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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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선발투수 최준호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줬지만 타선 침묵에 발목을 잡혔다. 승부처 때마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좀처럼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롯데에게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 3패로 열세를 유지하게 됐다.

▲치열한 투수전, 순식간에 흘러간 5이닝...'윌커슨 vs 최준호' 쾌투 행진

롯데는 이날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한동희(지명타자)-나승엽(1루수)-박승욱(3루수)-유강남(포수)-이학주(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애런 윌커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조수행(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강승호(2루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3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2년차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최준호가 윌커슨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초반은 치열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두산 선발투수 최준호는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기는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윤동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고승민을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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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는 2회초 1사 후 한동희를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나승엽의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면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나승엽에게도 안타를 내주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는 듯했지만 두산 중견수 조수행의 수비가 최준호를 도왔다.

조수행은 나승엽의 빗맞은 타구가 외야에 떨어지자마자 재빠르게 집어 들어 3루 송구로 연결했다. 스타트가 늦었던 2루 주자 한동희가 3루에서 아웃되면서 최준호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최준호가 곧바로 박승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롯데의 2회초 공격은 소득 없이 끝났다.

최준호는 3회초 2사 후 황성빈의 좌전 안타 출루에 이은 2루 도루 성공으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윤동희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최준호는 4회초 선두타자 고승민의 안타 출루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레이예스, 한동희, 나승엽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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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는 5회초 2사 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이학주의 기습 번트 때 자신의 1루 송구 실책으로 2사 2루 고비를 자초했지만 어린 투수답지 않은 강심장 기질을 보여줬다. 타격감이 좋은 황성빈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윤동희와의 승부를 좌익수 뜬공으로 끝내면서 롯데를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롯데 윌커슨도 완벽투로 맞불을 놨다. 윌커슨은 1회말 두산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고 게임을 출발했다. 2회말 1사 1·3루 실점 위기에서는 김기연을 1루수 파울 플라이, 전민재를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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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커슨은 스트라이크 존에 과감하게 공을 꽂아 넣는 싸움닭 기질이 돋보였다. 3회말 이유찬-조수행-라모스, 4회말 강승호-양의지-양석환을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호투를 거듭했다.

윌커슨은 5회말 2사 후 전민재의 내야 안타로 연속 타자 범타 행진이 '10'에서 멈추기는 했지만 곧바로 이유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두산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레이예스가 깨뜨린 '0'의 균형, 기선 제압 성공한 롯데

팽팽하던 '0'의 균형은 롯데의 6회초 공격에서 깨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레이예스는 호투하던 최준호를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준호의 초구 132km짜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로 형성되자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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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가 그대로 잡아당긴 공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1m의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롯데가 1-0의 리드를 잡고 기선을 제압하는 순간이었다.

최준호는 비록 레이예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흔들림 없이 후속 타자를 상대했다. 한동희를 유격수 땅볼, 나승엽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두산 추격 잠재운 롯데, 불펜 가동과 함께 총력전 모드

리드를 잡은 롯데는 투수들이 더 힘을 냈다. 윌커슨이 7회말 선두타자 양의지와 양석환을 연이어 외야 뜬공으로 처리, 빠르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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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벤치는 윌커슨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서자 불펜을 가동했다. 좌완 진해수가 두산 김재환을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내자 롯데는 곧바로 베테랑 우완 김상수로 또 한 번 투수를 교체했다. 두산도 1루 대주자로 정수빈을 투입, 승부수를 던졌다.

김상수는 여러 가지로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겨냈다. 김기연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두산의 추격을 잠재웠다.

▲'마황'의 발부터 시작된 추가 득점, 고승민의 적시타로 달아나는 롯데

롯데는 고비를 넘기자마자 8회초 점수를 추가했다. 선두타자 황성빈의 내야 안타로 공격의 물꼬가 트였다. 황성빈은 3유간으로 타구를 날린 뒤 1루까지 전력질주 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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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무사 1루에서 윤동희의 희생 번트 시도 때 두산 포수 김기연이 과감하게 2루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황성빈의 발이 김기연의 어깨를 이겼다. 황성빈은 2루에 김기연의 송구보다 먼저 도착했다. 이어 두산의 3루 베이스가 비어있는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한 베이스를 더 얻어냈다.

롯데는 황성빈의 재치로 만들어진 무사 1·3루 찬스에서 고승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고승민의 깨끗한 우전 안타로 3루에 있던 황성빈이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2-0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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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레이예스가 좌익수 뜬공, 한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나승엽이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나승엽의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4-0까지 격차를 벌리고 승기를 굳혔다. 박승욱의 내야 땅볼 때는 두산 1루수 양석환의 포구 실책으로 나승엽까지 득점하면서 스코어는 5-0이 됐다.

▲롯데 필승조의 깔끔한 마무리, 자이언츠 2연승 완성

롯데는 넉넉한 리드를 바탕으로 두산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전미르가 8회말 2사 1·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스코어는 변함 없이 5-0 롯데의 5점 리드가 이어졌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9회말 마운드에 올라 두산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웠다. 2사 후 홍성호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5-1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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