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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억울함 호소한 손흥민 "패배 책임 있지만 나도 인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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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저도 인간입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친 후폭풍이 거세다.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2로 졌다.

프리미어리그 5위 토트넘의 4위 탈환은 실패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을 이겨도 4위 애스턴 빌라를 잡지 못한다.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의 승점 차는 5점이다.

이는 곧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의미했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8승 2무로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렸던 기세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경기가 끝나고 일각에선 맨시티전 후반 41분 득점 기회를 놓친 손흥민에게 비판 의견이 있었다. 손흥민도 이를 의식했다.

17일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나도 인간이다. 골키퍼가 정말 잘했다. 빠르게 판단하며 각을 좁혔다"라며 "그래도 패배 책임은 내게 있다. 기회를 놓친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신뢰는 굳건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시즌이었다. 이전과 다른 토트넘 축구를 선보였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며 "다음 시즌에 훨씬 더 잘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우리 팀에 큰 성공을 가져다 줄 지도자라 믿고 있다. 난 올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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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맨시티 상대로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이날 선제골은 맨시티 차지였다. 케빈 더 브라위너가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건넸고, 이를 받은 엘링 홀란드가 골망을 갈랐다.

후반 41분 맨시티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맨시티 킬러' 손흥민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은 것.

맨시티가 자신들의 수비 진영에서 실수를 하며 토트넘에게 기회를 줬다. 손흥민이 파고들었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순간 등 뒤로 벌렁 누웠다. 당연히 실점을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맨시티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는 오른발을 쭉 벋어 손흥민 슛을 선방했다.

득점이 됐다면 1-1 동점이었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할 때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었다.

1대1 찬스에선 좀처럼 실수가 없는 손흥민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실점을 직감할 정도.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나는 등에 문제가 있어서 그 자세가 더 편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그 순간(손흥민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은 순간)은 '오 신이시어'를 외쳤다. 지난 7, 8년 동안 내가 신을 몇 번이나 찾았는지 아는가? 손흥민이 해리 케인과 함께 우리 팀을 상대로 몇 골을 넣었는지 말씀드릴까요?"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손흥민 공포증이 여실히 드러나는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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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못 넣은 손흥민은 아쉬워했다. "내용에 비해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 아쉽다. 마지막에 찬스를 놓쳤다. 동료들의 사기를 꺾은 것 같다. 선수들의 노력과 헌신을 보장 받게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책임은 당연히 내가 져야 한다. 이런 경기를 통해 더 강해지는 선수가 되는 게 내 목표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며 자책하면서도 좌절하진 않았다.

주장으로서 리더십이 돋보이는 모습. 이번 시즌 17골 9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팀 내 득점, 도움 1위에 올라있다. 프리미어리그 전체로 봐도 공격 포인트 5위.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뿐 아니라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채우려 최전방 공격수로도 종횡무진 활약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시작을 정말 환상적으로 했다. 마무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시즌 시작할 때만큼 환상적이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우리 스타일대로 남은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거다.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이번 시즌 강등을 확정했지만, 경쟁력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또 원정 경기는 쉽지 않다. 시즌 마지막 경기라 선수들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다. 꼭 이겨서 좋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토트넘은 오는 20일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셰필드 브라몰 레인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꼴찌팀이다. 3승 7무 27패 승점 16점으로 압도적인 최하위다. 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은 일찍이 확정됐다.

토트넘이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다. 다만 토트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경계를 놓지 않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놓쳤다. 이번 시즌도 프리미어리그 4위 진입에 실패했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8승 2무로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렸던 기세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화려했던 시즌 출발에 비하면 초라한 마무리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도 무관에 그쳤다. 16년째 우승컵이 없다.

특히 최근 6경기 1승 5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널, 리버풀, 리버풀, 맨시티까지 강호들을 만나 다 졌다.

토트넘은 동기부여를 잃었다. 셰필드전 승패에 관계없이 프리미어리그 5위 확정이다.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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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게 있다. 바로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다.

16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뉴캐슬 유나이티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첼시의 결과에 따라 토트넘은 6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됐다. 맨유가 뉴캐슬을 잡고 승점 57점 동률을 만들면서 두 팀은 최종전에 이긴다 해도 토트넘의 현재 순위를 역전할 수 없다.

프리미어리그 1∼4위 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나선다. 5위 팀은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권을 받고, 6위 팀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딴다.

오는 25일 프리미어리그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와 8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격돌하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 결과에 따라 6위도 유로파리그 출전 기회가 남아 있긴 하다. 원래 FA컵 우승팀에도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해당 팀이 리그 순위로 이미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한 경우 프리미어리그 6위에 유로파리그 티켓이 넘어가고 7위가 콘퍼런스리그에 나서게 된다.

토트넘이 셰필드를 이기면 경우의 수 없이 5위로 유로파리그 티켓을 거머쥔다. 비기기만 해도 된다.

손흥민이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집중력과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요구하는 이유다. 지난 맨체스터 시티 0-2 패배 후 손흥민은 "어려운 상황 속에 경기를 치르고 결과를 맞이하다 보니 어린 선수들이 받는 부담과 어려움이 있었다. 이들에게 분명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뿐 아니라 다음 시즌에도 도움이 될 거다. 이런 경험은 그냥 쉽게 보내면 안 된다. 배울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다음 시즌 더 강하고 단단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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