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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심판 ‘억까’도 말릴 수 없었던 오타니… 다저스맨 되더니 SF 킬러 변신, 3G 연속 멀티히트 쳤는데 팀 패배[LAD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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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까지 통산 타율 0.280,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934를 기록 중이다. 다만 팀에 따라 상대 전적은 당연히 다르다. 약한 팀이 있고, 강한 팀이 있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으로 에인절스와 그렇게 많이 만날 일이 없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오타니가 ‘약한 팀’이었다. 오타니는 15일까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총 16경기에 나가 타율 0.246, OPS 0.732를 기록 중이었다. OPS는 따지면 마이애미(.536), 샌디에이고(.687) 다음으로 약한 팀이 바로 샌프란시스코였다. 그것도 올해 성적이 꽤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랬다면 지난해까지의 약세는 실감할 수 있다.

LA 다저스 팬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한 방법은 바로 지구 최대 라이벌이자 숙적인 샌프란시스코를 쥐 잡듯이 잡는 것이다. 같은 기량이라고 해도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강하면 그 자체로 플러스 점수를 받는다. 다저스 팬들이 항상 자랑스러워하는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 또한 샌프란시스코만 만나면 전투력이 두 배가 되던 선수였다. 항상 문제아 기질은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만 만나면 저돌적으로 변했던 야시엘 푸이그는 적어도 원정길에서는 항상 든든한 돌격 대장이었다.

그런데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더니 확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보였던 샌프란시스코전 약세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샌프란시스코만 만나면 펄펄 난다.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첫 샌프란시스코 상대 3연전이었던 지난 4월 2일부터 4일까지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3연전 동안 타율은 0.273으로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율은 0.636을 기록해 OPS 0.970을 찍었다. 그리고 14일부터 16일까지 적지에서 열린 3연전에서 펄펄 날았다.

이제는 적이 된 오타니를 맞이하는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자세는 기본적으로 적대적이었다. 곳곳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하지만 4월부터 5월까지 오는 흐름에서 기가 막힌 기세를 타고 있는 오타니에게 걸림돌은 아니었다. 마이애미와 시리즈, 샌디에이고와 시리즈에서 안타가 생각보다 적었던 오타니는 1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야유를 뚫고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15일에는 시즌 12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그런 오타니의 활약은 16일에도 계속 이어졌다. 오타니는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세 차례나 출루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361에서 0.364로 더 올랐고, 시즌 출루율은 0.427에서 0.431로 끌어올렸다.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1.107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에서 7안타를 기록하며 가뜩이나 높았던 자신의 타율을 더 끌어올린 채 원정 3연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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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두 판을 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은 반드시 이겨야 했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선발이 에이스인 로건 웹이기도 했다. 다저스에 홈에서 싹쓸이 패배를 용납할 수 없는데 에이스까지 나섰다. 내일이 쉬는 날이기도 했다. 총력전 예고였다. 이에 맞서는 다저스도 스윕을 위해 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다저스는 이날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개빈 럭스(2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이라는 주전 선수들이 모두 뛰어 나왔다.

오타니는 이날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선두 무키 베츠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웹의 지속적인 몸쪽 승부를 참아내고 볼넷을 골랐다. 웹은 오타니에게 큰 것을 맞지 않기 위해 몸쪽을 계속 공략했는데 오타니가 이를 잘 골라냈다. 다만 다저스가 무사 1,2루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놓치면서 경기 흐름이 다시 균형을 찾았다.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다소 애매한 삼진을 당했다. 이날 논란의 시작이었다. 초구 높은 쪽 싱커를 본 오타니는 2구째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지켜봤다. 오타니는 멀다도 느꼈지만 공이 말 그대로 살짝 존에 묻었다. 3구째 스위퍼가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났고, 웹은 4구째 스위퍼로 승부를 걸었다. 다만 낮은 코스였다. 오타니의 무릎 아래였다. 그런데 주심의 손이 올라가면서 삼진으로 물러섰다. 오타니는 허탈해했다. 게임데이상 그래픽에는 이 공이 존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3회 한 차례 오심에 당한 오타니는 0-2로 뒤진 5회에는 안타를 쳐 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웹의 2구째 포심이 가운데 몰렸고 오타니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정타로 맞아 나갔고, 중견수 앞으로 굴렀다.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이 안타로 뒤를 받치며 오타니를 3루까지 보냈다. 하지만 윌 스미스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고대했던 득점을 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7회에도 다소 억울한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는 7회 2사 후 무키 베츠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젤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에릭 밀러를 투입했다. 오타니는 초구 높은 쪽 빠른 공을 크게 헛쳤다. 1B-1S에서는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해 카운트가 불리해졌다. 다만 4구째 99.3마일 포심패스트볼은 높기도 했고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번 역시 주심이 손을 올렸다. 그래픽상 역시 존을 통과하지 않은 공이었다.

두 공 모두 아주 어처구니없이 빠진 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하나 정도는 볼 판정이 나올 수도 있었다. 요즘 오타니의 감이라면 2B-2S에서 오히려 긴장하는 건 타자가 아니라 투수다. 그러나 삼진 선언이 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의 추격 찬스도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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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1-4로 뒤진 9회 2사 후 무키 베츠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카밀로 도발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5구째 101마일 바깥쪽 커터를 그냥 툭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다만 프레디 프리먼이 범타로 물러나며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났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은 팬들이 바라는 그것을 제대로 해냈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힘을 냈다. 시즌 4번째 승리가 올라갔다. 불펜도 리드를 잘 지켰다. 요새 야수 부상자가 너무 많아 라인업을 짜기도 힘든 샌프란시스코는 3회 1사 1루에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결정적인 투런포를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6회에는 헬리엇 라모스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고, 다저스가 8회 맥스 먼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오자 8회 루이스 마토스가 적시타를 쳐 리드를 다시 벌렸다. 3점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도발은 전력 투구로 스윕패 수모를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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