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향대청 전시장에 나온 콜린진 작가의 ‘레고 오향친제반차도’. 조선 국왕의 종묘제사 광경을 2만여개의 레고블록 조각들로 재현한 협업작품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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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여개의 레고 블록 조각들을 엮어 조선 국왕이 왕실사당 종묘에서 제사하던 광경을 다시 펼쳐냈다.
레고블록으로 작업해온 현대미술작가 콜린진(본명 소진호)이 문화재청과 협업한 대형 신작 ‘레고 오향친제반차도’(五享親祭班次圖)를 선보인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국가유산청이 새로 출범하는 17일부터 다시 열리는 서울 종묘 향대청 안 ‘지오’ 전시장에서 이 작품을 관객들에게 내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오향친제반차도’는 국왕이 종묘에 나가 제사의식을 치를 때 전체 참석자들의 자리 배치를 그린 대형 의식용 그림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종묘친제규제도설 병풍’ 중 한폭에 실려있다.
작가는 각양각색의 크기와 모양을 한 레고 조각을 엮어서 왕과 왕세자, 제관, 제례악을 울리는 악대 연주자와 의례춤을 추는 무용수, 제례를 참관하는 문무관 신하 등 참석자 209명의 모습과 악기 26종의 모양새를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다시 열린 종묘 향대청 전시관 지오실. 조선 국왕이 직접 참여하는 종묘제례 광경을 레고블록들로 재현한 콜린진 작가의 협업 작품이 진열되어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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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의 제사의식과 의식 때 울렸던 종묘제례악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를 관객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게끔 구성했다는 게 궁능유적본부 쪽의 설명이다. 향대청 내부의 또 다른 전시공간 ‘드오’에서는 종묘의 주인공인 역대 왕실 일족과 사대부의 신주들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의미를 담은 그림책도 볼 수 있다.
향대청은 역대 국왕과 왕비의 신위를 봉안한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향과 축문을 보관하고 제관들이 대기했던 곳이다. 본부 쪽은 향대청 내부를 단장하고 전시공간을 다시 열면서 바로 옆에 있는 망묘루 내부도 내달 30일까지 특별공개한다. 망묘루는 종묘 전각들이 내려다보이는 누마루 집으로 임금이 들어가 역대 선왕들을 떠올렸던 공간으로 전해진다.
상세한 관람 정보는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cha.go.kr/ROYAL)에서 검색할 수 있다.
내달 말까지 특별개방되는 망묘루 내부. 임금이 종묘 전각을 내려다보며 선왕들을 떠올렸던 공간이다.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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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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