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걸그룹 명가' JYP, 위기론 커진 이유…보이그룹 추가 성공으로 극복할까 [TEN초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텐아시아

사진 제공 = JYP 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걸그룹 명가'로 명성을 쌓고 스트레이키즈 등 보이그룹마저 성공시킨 JYP 엔터를 둘러싸고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저연차 그룹인 엔믹스, 비춰 등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미래 성장성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JYP엔터 주식을 올 들어 3700억원 넘게 팔며 돌아서고 있다.

텐아시아

엔믹스 / 사진 제공 = JYP 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3일 가요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JYP 엔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쏟아졌다. 저연차 아티스트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다른 엔터사 대비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JYP엔터에서는 2022년 2월 NMIXX(엔믹스)가 데뷔했지만 비슷한 시기 데뷔한 걸그룹에 비해 약하다는 게 중론이다. 엔믹스와 함께 데뷔한 걸그룹으로는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가 있다. 엔믹스는 대중의 관심이 가장 뜨거울 데뷔 초 난해한 콘셉트로 대중성을 놓쳤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앞서 데뷔한 ITZY(있지)도 데뷔 때와 달리 기대에 못 미치는 곡들을 선보였다. 이들이 트와이스의 명성을 이어 나가지 못하며 JYP의 '걸그룹 명가' 타이틀이 흔들렸다. 지난 1월 미국 현지화 걸그룹 VCHA(비춰)를 데뷔시킨 건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묘책으로 꼽혔다. 하지만 하이브의 아일릿, YG엔터의 베이비몬스터 등에 비해 임팩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아직 기세를 펴지 못하고 있다.

텐아시아

VCHA / 사진 제공 = JYP 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확신은 없다는 게 JYP를 둘러싼 투자자들과 가요업계의 평가다. 비단 JYP만을 놓고 나오는 우려는 아니다. 이 우려는 주가에 반영됐다. 이날 JYP엔터 주가는 13.28% 떨어진 6만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스트레이키즈는 7월에 돼서야 컴백하는 만큼 2분기에도 돈을 벌 곳이 많지 않다는 게 투자자들의 주된 우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JYP엔터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지난해말 41.6%에서 지난 10일 기준 25.2%로 16%포인트 넘게 빠졌다. 5개월도 안 돼 급감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10%대로 회귀했다. 엔터사들 중 가장 외국인 보유율이 높았던 JYP의 성장성이 급격히 훼손됐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올 들어 외국인 순매도액은 3747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기관도 800억원어치 팔았다.

위기론을 극복하기 위해선 보이그룹의 성공이 필수적이다.오는 20일 일본 현지화 보이그룹 LEXZ(넥스지)를 데뷔시킨다. 2021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를 통해 선발한 보이그룹 LOUD(라우드), 중국 현지화 보이그룹 데뷔 등이 예정돼 있다. 내년에는 NEW PROJECT를 런칭할 계획이다. 새 보이그룹 라우드가 스트레이 키즈의 바톤을 성공적으로 넘겨받는지 여부가 JYP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라우드는 스트레이 키즈 이후 7년 만에 나오는 JYP 표 보이그룹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스트레이 키즈는 트와이스와 함께 JYP의 실적을 크게 견인하고 있는 그룹인 만큼 후속 그룹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만 1화 시청률 9%로 호기롭게 시작한 SBS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는 최저 시청률 2.7%로 막을 내렸다. 3년 전 방송인 만큼 방송 효과도 약하다.
텐아시아

라우드 최종 데뷔 멤버 / 사진 = SBS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JYP엔터는 4대 엔터사 중 멤버들의 잠재력과 인성을 우선시하는 곳으로 꼽힌다. 그만큼 멤버들을 오래 보고 갈고닦아 세상에 내보낸다. 이러한 박진영의 인성과 역량 중심 리더십은 JYP만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최근 아이돌 산업 트렌드가 급격히 바뀌고, 트렌드 전환 주기가 짧아지면서 이 같은 전략이 잠깐 밀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JYP엔터만의 본업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게 가요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터 업계가 성장 과정에서 겪는 변동성일 뿐, JYP엔터만의 경쟁력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