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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세번째 결혼’ 박영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며 상대배우 대사까지 외웠죠”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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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 박영운은 MBC ‘세 번째 결혼’ 왕제국 드림식품 회장 막내아들 지훈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 | 마스크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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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대본을 읽은 뒤 ‘주지훈 선배님이라면 어떻게 연기했을까’ 생각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꼭 작품을 함께 하고 싶어요.”

지난 3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에서 드림식품 회장 막내아들 지훈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박영운은 자신의 우상 주지훈의 마음으로 대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7.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인기에 힘입어 120회에서 132회로 연장했다. 덕분에 박영운은 “요즘 횟집이나 약국 등 일상적인 곳에서 알아보는 분들도 많아 놀란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늘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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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영운은 MBC ‘세 번째 결혼’ 왕제국 드림식품 회장 막내아들 지훈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 | 마스크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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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운이 연기한 지훈은 금수저보다 더한 다이아 수저지만 술, 여자, 도박에 음주 운전까지 일삼던 ‘망나니’로 ‘세 번째 결혼’의 막장지수를 높이는 인물이다.

하지만 아버지 왕제국(전노민 분)이 사촌 형 요한(윤선우 분)을 죽이기 위한 함정에 걸려들면서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다. 부정하게 축재한 아버지 부의 실체도 알게 된다. 극 초반 “회장 자리 저에게 주셔야죠”라던 지훈은 아버지에게 등을 돌린다.

“지훈이는 엄청 여린 친구에요. 겉으로는 밝지만 속은 까맣게 타들어간 캐릭터죠. 극 중반 어머니가 지훈이를 버린 게 아니고 아버지 불륜으로 내쫓았다는 걸 알게 됐는데 그 감정을 담아내려 했어요.”

드라마는 치정과 복수, 출생의 비밀이 얽혀있다. 클리셰가 가득하다. 박영운은 그 중심에 있었다. 뻔하지 않게 연기해야 했다. 극 전개에 따라 ‘눈빛’을 달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박영운은 “극 중 등장하는 10명의 캐릭터에게 주는 눈빛을 다르게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가령 아내 세란(오세영 분)에게는 동반자의 눈빛을, 친구 다정(오승아 분)에겐 솔직함을, 아버지 제국에겐 분노를 담아냈다. 다면적인 캐릭터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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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영운은 MBC ‘세 번째 결혼’ 왕제국 드림식품 회장 막내아들 지훈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 | 마스크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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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과의 사랑도 특별한 감정이다. 처음에는 돈을 보고 접근했지만 불구가 된 지훈 옆에 남은건 세란이었다.

“세란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는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원하는 게 돈이라도 상관없다는 마음을 표현하려 했어요. 일종의 ‘미운 정’이죠.”

일일드라마 대본을 습득하는 건 쉽지 않다. 하루 종일 대본을 붙들고 외웠다. 박영운은 “아침에 일어나면 대사 10~20개를 무조건 읊고 일어났다. 상대 배우 대사까지 녹음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서 계속 들었다”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머릿속으로 많이 상상했다”고 고백했다.

베테랑 배우 전노민과 함께한 지난 8개월도 뜻깊었다. 아버지 왕제국 역을 맡은 전노민을 통해 감정을 주고받는 법을 세밀하게 체득했다. 박영운은 “내가 말하는 대사를 모두 듣고 반응하며 내 감정을 끌어올려 주셨다”며 “내가 감정을 1을 드리면 5를 주셨다. 다 나에게 맞춰주셨다. 정말 많이 배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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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영운은 MBC ‘세 번째 결혼’ 왕제국 드림식품 회장 막내아들 지훈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 | 마스크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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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1학년때까지 검도를 했던 박영운은 우연한 계기로 연극부에 발을 디디며 연기자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전국체전에서 1등까지 했던 실력 때문에 부모님은 검도 선수의 길을 걷기를 원했지만 어린 나이에도 배우라는 확고한 꿈이 생기자 부모님을 설득했다. 결국 대학도 연극영화학과로 진학하며 전업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다 ‘저 배우 누구지’ 하며 이름을 검색해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앞뒤가 다른 사이코패스 역을 꼭 해보고 싶어요. 단계 성장하고, 연기 스펙트럼도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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