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4 (목)

이슈 스포츠계 샛별·유망주 소식

동아수영 3년 연속 2관왕 ‘평영 유망주’ 최은우 “모든 대회 기록 세우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12일 경북 김천수영장에서 열린 제96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초등부 평영 100m 결선에서 역영하고 있는 최은우. 김천=변영욱기자 cut@donga.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모든 대회기록 칸에 제 이름을 남길 거예요.”

12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6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초등부 평영 100m 결선에서 대회 기록(1분7초42)으로 우승을 한 최은우(12·내발산초6)는 “이전의 나보다 더 잘 하자는 마음을 먹고 경기에 임한다. 목표를 이루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최은우는 1분9초08의 대회 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오른 뒤 오후 결선에서 다시 기록을 앞당겼다. 하루 전인 11일 평영 50m 예선, 결선에서 대회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최은우는 이번 동아수영대회에서 가장 많은 대회 기록(4개)을 세우며 2관왕에 올랐다.

유년부(초등학교 1~4학년)였던 2년 전에도 최은우는 올해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22년 대회 남자 유년부 평영 50m, 100m에 출전한 최은우는 레이스를 치를 때마다 대회 기록을 세우며 2관왕을 차지했다. 초등부(5~6학년) 첫 해였던 지난해 대회 기록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한살 위 형들을 제치고 금메달 2개를 가져갔던 최은우는 올해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며 동아수영대회 초등부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평영 50m, 100m에서만 3년 연속 우승한 최은우가 초등학교 시절 동아수영대회에서 수집한 금메달은 총 6개가 됐다.

동아일보

최은우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22년부터 6학년이 된 올해까지 매년 참가한 동아수영대회에서 받은 금메달. 평영 50m, 100m에서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최은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아수영대회에서 늘 최선을 다했던 최은우는 남자 초등부 평영 100m 대회 기록을 1분11초36(종전)에서 1분7초42로 4초 가까이 줄여놨고, 평영 50m 기록도 33초18(종전)에서 31초69로 약 1.5초 당겼다. 최은우는 “2년 전 첫 참가 때부터 좋은 추억이 남아 동아수영대회는 내가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여러 대회 중 유일하게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년 참가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참가하며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 대회 기록 칸에 모두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며 웃었다.

동아일보

12일 경북 김천수영장에서 열린 제96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초등부 평영 100m 결선에서 우승한 뒤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최은우. 김천=변영욱기자 cut@donga.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살 때 유아스포츠단에서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최은우는 유독 평영에 흥미를 보였다고 했다. 일명 ‘개구리 수영’이라고 불리는 평영은 자유형, 접영, 배영과 비교할 때 동작이 가장 정적이고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기록도 가장 느려 수영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덜한 편이다. 하지만 최은우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자유형, 접영, 배영은 팔을 크게 휘저으며 앞으로 가는데, 평영만 유일하게 물 속에서 양팔을 앞으로 모아 쭉 뻗은 다음 문을 열어젖히듯 팔을 움직여 앞으로 가는 게 재미있었다”며 평영에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덧붙여 “앞으로 한국 평영을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은우가 수영을 더 잘 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생겼다. 올해 1월, 12살 어린 여동생이 생겼다. 동생이 생긴 뒤 직접 분유를 먹이고 재우기도 하는 등 최은우는 부모님의 육아를 도우며 동생에 대한 애정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다닐 즈음이 되면 나는 지금 한국수영을 이끌고 있는 형들 나이가 될 것이다. 그때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 등 큰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동생이 친구들에게 ‘우리 오빠’라고 자랑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김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