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윙어가 정답입니다... "중앙에서 힘쓰지 못했다" 하나같이 혹평한 英매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보다 왼쪽 윙어가 더 어울린다.

토트넘 훗스퍼는 1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에서 번리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19승 6무 11패(승점 63점)를 기록하며 4위 애스턴 빌라를 승점 4점 차로 추격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히샬리송이 명단에서 제외됐고, 최전방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손흥민뿐이었다.

손흥민은 전반전 침묵했다. 전방에서 자주 고립됐고, 좋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동료와의 연계도 돋보이지 못했다. 중앙에서 볼을 잡는 순간 상대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순간적으로 에워쌌고, 손흥민의 슈팅은 수비에 막히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기만 했다. 토트넘은 선제골을 내준 뒤 페드로 포로의 동점골로 빠르게 균형을 맞췄지만, 공격진 부진이라는 숙제를 안은 채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후반전에 들어섰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화를 주었다. 후반 30분 대인 스칼렛을 투입하며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옮겼다.

완전히 달라졌다. 중앙에 있을 때보다 손흥민은 훨씬 더 가벼워보였다. 중앙에서 센터백을 비롯한 많은 상대 선수와 싸워야 했다면, 왼쪽에서는 상대 오른쪽 풀백에게 일대일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자신을 막는 수비 숫자가 줄어드니 손흥민의 영향력은 점점 커졌다.

좌측면에서 돌파한 후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올려주어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고, 동료와의 연계를 통해 직접 좋은 찬스를 잡기도 했다. 공격이 살아난 토트넘은 후반 막바지 미키 판 더 펜의 골로 역전했고, 리드를 잘 지켜내 승리를 따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흥민은 90분 풀타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89%(44회 시도-39회 성공), 기회 창출 5회, 유효 슈팅 1회, 리커버리 4회 등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전반전 워낙 고립됐고, 후반전도 분투했으나 골이나 도움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영국 매체들도 손흥민이 중앙에서 활약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스트라이커로서는 실망스러운 오후였다"라고 평했고, '90min'은 "중앙 지역에서 수비수들로부터 거의 벗어나지 못했고, 윙으로 뛸 때 훨씬 효과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풋볼 런던' 또한 "좋은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몇 번의 기회를 만들어주었다"라고 전하며 손흥민이 윙으로 옮긴 후 보여준 기회 창출 능력에 박수를 보냈다.

역시 왼쪽 윙어가 잘 어울리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초반 해리 케인이 이적함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로 줄곧 나섰다. 초반에는 득점력을 뽐냈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득점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아스널전과 리버풀전서 골을 넣었지만, 시즌 초반의 위용에는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사용법'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뒤따랐다. 스프린트 능력과 돌파 능력, 동료와의 연계 능력이 뛰어난 손흥민을 굳이 장점을 죽여가며 최전방 공격수로 써야하는가 하는 질문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지난 리버풀전서도 후반 윙어로 자리를 옮긴 후 골을 터뜨렸다. 이번 번리전서도 윙어가 훨씬 나아보였다.

토트넘은 번리전 승리로 리그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후 4위 애스턴 빌라의 결과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이 '윙어'로 나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 때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