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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눈알 굴리던 거 잊었나?…엔리케 "음바페? 인간+축구선수 모두 10점, 행운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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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을 이끄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적을 결심한 킬리안 음바페를 칭찬하면서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했다.

글로벌 매체 '로이터 통신'은 11일(한국시간) "루이스 엔리케는 킬리안 음바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PSG를 떠나기로 한 결정을 이해한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오는 13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툴루즈와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33라운드 홈경기를 가진다.

리그1 조기 우승을 확정한 PSG는 툴루즈전을 통해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가진다. 비록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1, 2차전 모두 0-1로 패해 탈락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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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가오는 툴루즈전은 수많은 PSG 팬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에 앞서 PSG 최고의 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공개적으로 이적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툴루즈전은 음바페가 PSG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음바페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적을 결심했다고 알렸다. 붉은색 옷을 입고 등장한 그는 "여러분께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밝힌다고 한 적이 있다"며 "이제 PSG를 떠난다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몇 주 안에 이 여정이 끝난다. 이번주 일요일 경기가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프랑스 최고의 구단에서 뛴 것은 큰 행운이었다"면서 "많은 영광과 실수가 있었다"고 한 뒤 우나이 에메리부터 현재 PSG 사령탑인 루이스 엔리케까지 PSG 전현직 감독들의 이름을 나열한 뒤 감사 인사를 했다.

프랑스를 넘어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중 한 명인 음바페는 PSG와 맺은 계약 기간이 오는 6월 30일에 만료된다. 지난 2022년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직전에 PSG와 극적으로 재계약하면서 잔류했던 그는 2017년부터 뛰었던 PSG를 7년 만에 떠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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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PSG의 계약 연장 옵션을 거부하면서 이미 올여름 FA 신분으로 떠날 것이 확실시됐다. PSG는 이적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즉각 그의 이적을 추진했으나 음바페는 거부했고 결국 올여름 이적료 없이 다른 팀으로 가게 됐다. 다만 음바페는 PSG와 받기로 한 거액의 보너스를 포기하는 형식으로 PSG가 이적료 받지 못하는 것을 보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의 새 행선지는 오랜 시간 러브콜을 보내온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확실하다. 그간 레알과 PSG가 모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올랐고, 두 팀이 결승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보니 음바페의 거취 발표도 표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PSG가 지난 8일 도르트문트와의 준결승에서 패했기 때문에 음바페도 밝힐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가 이번 여름 팀을 떠나겠다고 발표했기에 툴루즈전을 앞두고 11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에 관한 질문을 피하지 못했다.

매체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 이적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킬리안 음바페는 축구선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훌륭하다는 점"이라며 "항상 웃는 얼굴을 갖고 있는 따뜻한 사람이다. 인간으로서도 10점, 축구선수로서도 10점을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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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난 음바페의 결정을 이해한다. 음바페는 여기서 7년을 보낸 클럽 레전드이다"라며 "그는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쳤고, 클럽도 그에게 모든 걸 바쳤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음바페가 미래에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라며 "그가 이 팀에 있었다는 게 자랑스럽다. 그는 리더였고, 웃으며 우리를 도왔다"라며 음바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했다.

엔리케 감독 말대로 음바페는 PSG 통산 306경기 255골 108도움을 기록한 레전드 공격수이다. 그동안 팀의 득점을 책임져 온 음바페가 떠날 예정임에도 엔리케 감독은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이를 오랫동안 알고 있었고, 이제야 공개가 됐다"라며 "우리의 전망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모든 것이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며, 여기에 누가 있든 간에 내 목표는 다음 시즌에 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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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PSG는 계속해서 훌륭한 팀이 될 것이고, 우린 더 나이질 것"이라며" 우리는 강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들과 클럽에 소속감을 느끼는 선수들을 영입할 거다. 이게 인생이 돌아가는 방식이다"라고 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미 음바페 이적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조금씩 음바페의 출전 시간을 줄이면서 음바페가 없는 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부터 음바페를 조기 교체하는 횟수를 늘리는 점에 대해 엔리케 감독은 "우리는 음바페 없이 뛰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조만간 음바페는 우리 곁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내가 봤을 때 선수가 계속 뛰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면 뛰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교체시킬 것이다. 난 다음 시즌을 위해 최대한의 경쟁력을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를 자주 벤치에 앉히는 이유를 질문받자 "모든 결정은 내가 팀을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기초해 내려졌다"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자신의 거취가 어느 정도 정해진 뒤 경기 도중 벤치로 들어오라는 지시를 받고는 눈을 동그랗게 치켜 뜨며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 한 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표정들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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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음바페는 PSG에 있는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데 실패했다. 아쉽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넘지 못했지만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46경기 43골 10도움을 올리며 리그1 우승과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을 이끌었다.

이제 음바페는 툴루즈전을 포함해 남은 리그 3경기를 치른 후 오는 26일 프랑스의 FA컵인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 올랭피크 리옹과 우승컵을 두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PSG 유니폼을 입고 뛰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음바페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쿠프 드 프랑스 트로피를 PSG 팬들에게 선물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음바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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